마을 전체에 전봇대-전기줄 등 아예 없어
부엌 아궁이는 나무 땐 흔적도 없고 깨끗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각지의 살림집 건설이 속속들이 완공되면서 새집들이 행사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NEW DPRK’는 1일 중국 웨이보에 선전 유튜브 ‘에코 오브 트루스(Echo of Truth)’를 통해 ‘평양의 은아’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찾아간 모습을 공개했다.
올해 여름철 큰물(홍수) 피해를 입었던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두 번이나 찾아 현지지도를 한 곳으로 지난달 17일 새집들이 행사를 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보도한 곳이다.
평양의 은아가 찾은 대청리 살림집은 입주 10여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말끔하게 유지돼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집은 잘 지었지만 전기 공급은 될까하는 의문이었다.
유튜브는 낮에 찍었기 때문에 전기 공급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마을 곳곳을 비추는 화면 속에 전봇대나 전기 줄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북한이 지중화사업을 통해 모두 땅에 묻었을 수도 있지만 북한이 그런 정도 수준은 아직 아닌 듯하다.
함경남도 홍원군 운포, 경포노동자구 새집들이 행사에서는 야간에 불을 밝힌 사진이 있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집집마다 불이 훤하게 켜져 전기공급이 이뤄지고 있는데 낮에 찍은 홍원군의 새집에는 흰색의 나무 전봇대가 설치된 게 육안으로 보였다.
하지만 은파군 대청리의 새집은 전기와 관련된 시설이 하나도 없어 사람 사는 집인지 구분이 안 됐다.
또 ‘평양의 은아’가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이 9월 11일 다녀간 살림집(제19 인민반 강명근)이라는 푯말이 붙은 집을 방문했다. 솥 3개가 걸려 있는 부억을 비춰주는데 사용한 흔적 없이 그대로 보였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이 다녀간 살림집이어서 보존 차원에서 그대로 놓아둘 수는 있어도 밥을 어떻게 해 먹는지 의문이 들었다. 가스나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불을 때 밥을 해야 하는데 그을음이 전혀 없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 살려고 만든 집인지 그야말로 선전용 집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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