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野 단일 후보’에 ‘신당 창당’ 주도권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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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野 단일 후보’에 ‘신당 창당’ 주도권 흔들기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1.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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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범야권 통합론을 내놓는 반면, 안 대표는 ‘야권 신당 창당’이란 제3지대 조성을 주창하고 있어 주도권 흔들기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9일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신당 창당, 야권 연대 주제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주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안 대표가 야권 혁신플랫폼, 신당 창당 등의 혁신안을 제안하면서 다시금 강조된 내용이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일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 후보로 당외인사 영입을 밝힌지 일주일도 안돼 답한 것과 비교된다. 안 대표는 언론을 통해 “단순히 반문(反문재인), 반민주당 연대가 아닌,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의 비전을 생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미래·국민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야권 혁신 플랫폼 방법으로 신당 창당안을 묻는 질문에 “혁신플랫폼은 스펙트럼이 다양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는가에 따라 여러 해법을 생각할 수 있다”며 ”저는 화두를 던졌다. 지금 현재 야권과 대한민국의 위기에 순간에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은 혁신플랫폼”이라 설명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안 대표에 대한 러브콜을 거부하고 주도권 싸움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일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그냥 휩쓸리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안 대표의 ‘야권 신당’에 대해 “들을 가치도 없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5선의 중진의원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언론을 통해 “정계 재편 맥락에서 신당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다. 스스로가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성일종 의원도 지난 9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헤쳐모이면 성공 가능성이 있나. 산화할 각오가 돼있다면 어디든 두려움 없이 뛰쳐 들어가 스스로 개척하는 게 맞다”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의석 수만으로 따진다면 안 대표의 국민의당은 3석인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103석으로 큰 격차가 난다. 여대야소의 정국에서 거대여당에 그나마 제동력을 걸 수 있는 당으로선 유일한 상황이기도 하다. 정국 주도권을 가진 국민의힘에게 안 대표의 야권 신당 창당론이 “의미없다’는 비소를 받는 것도 예상 가능한 이유다.

하지만 안 대표의 선긋기 행보도 실리적 계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18년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이력과 거대여당의 정치적 실책에 따른 표심 반감, 국민의힘에서 여당에 맞서 내세울 재보궐 후보감의 부재를 감안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평가절하에도 신당 창당이란 주도권 씨름을 나름 해 볼만 하다는 계산인 것이다.

이 같은 계산이 미친 듯, 야권에서도 ‘일단은 후보 통합이 필요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선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장 정당 간 통합논의는 시기상조라 하더라도, 더 늦어지기 전에 최소한 후보 간 통합의 길은 열어야 한다”며 “야권 통합의 불발로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정권을 상납한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야당 의원의 안 대표 비판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를 향해 “반문연대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는데 이제 그만하라.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들의 일그러진 정치 이력을 들춰내기 시작하면 야권 인사 중에 정치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안 대표를 향해선 “자신이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 제안이라면 그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어떤 세력의 이익이 아닌 정권 창출을 위한 연대와 통합에 나서야 할 때“라 강조하기도 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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