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마지막 책임질' 개각의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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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마지막 책임질' 개각의 윤곽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11.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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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1차 개각 예정, 장수 장관들 2차 개각 대상될 듯
보궐선거, 미국 정권 교체 등 변화로 '큰 폭 개각' 가능성
인사청문회 부담, 코로나19 정국 등으로 '소폭 개각' 될 수도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17일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17일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빠르면 이달 말에 장관급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보궐선거 출마 여부, 미국 정권 교체 등 큰 이슈를 앞둔 상황에서 주요 부서의 장관들이 교체되는 대대적인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후임 장관을 둘러싸고 갖가지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지난 1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취임 3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개각은 두 차례 나눠서 할 것이며 시기는 연말연초보다 빠를 수도 있다. 가변적인 것이다보니 상황을 봐야한다"면서 개각이 임박했음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정 총리가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으로부터 개각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달 말 개각'이 사실로 굳어져가는 모습이다. 단 한꺼번에 개각을 진행하기보다는 정 총리의 말처럼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각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어느 정도의 개각인가'라는 점이다. 특히 2차 개각은 재임기간이 오래된 장관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큰 폭의 개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부동산 문제, 미국 정권 교체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하고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장관들이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최근 '성인지 감수성 집단학습 기회'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개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 장관은 아직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과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마한 경력과 더불어 민주당이 '여성 후보'로 이미지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자의든 타의든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영선 장관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하시는 분들이 정말 힘들어하시기 때문에 그 일에 매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 직분에 충실한 것이 가장 올바른 일이다"라며 일단 출마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아 여지를 남겨놓은 상태다.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이 12월 8일까지이고 선거일 30일 전인 2021년 3월 8일까지는 직책을 사임해야하기에 출마가 예정될 경우 1차 개각에서 바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장관을 역임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2차 개각을 통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2차 개각이 오랜 기간 재임한 장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과 함께 부동산 문제로 곤혹을 치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했다가 반려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재임 기간이 길었던 장관들의 거취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밖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경우 사실상 새 정부 출범 이후 큰 폭의 개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외교부의 경우 내년 1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외교 안보라인의 쇄신을 이유로 강경화 장관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진을 개편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최근 "코로나 국면에서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다"며 홍남기 부총리의 사의를 반려하는 등 코로나19 등 각종 문제의 책임있는 해결을 위해 장관들을 유임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남아있는 상태다. 인사청문회 등 여러 문제로 후보들이 장관직을 고사할 가능성도 크고 청문회 과정에서 정쟁의 소지가 불거질 경우 올 수 있는 혼란을 생각한다면 개각을 크게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박 장관과 더불어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돌았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유임이 유력하다. 추 장관은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의 사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기에 그 일을 마치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지 않겠다. 검찰개혁 완수까지는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검찰개혁을 계속 추구해 온 이상 추 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좁게는 보궐선거 결과, 넓게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을 책임져야한다는 점에서 이번 개각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개각 후 또 한 번의 후폭풍이 불 경우 여야 대치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의 윤곽이 드러날 수록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구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개각이 주목되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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