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역신문,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의 깜XX’로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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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역신문,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의 깜XX’로 비하 논란
  • 배성복 기자
  • 승인 2014.07.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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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데일리뉴스가 7일 “맨해튼에서 발행되는 ‘웨스트뷰 뉴스’가 최근호에 실은 칼럼 제목을 ‘백악관의 깜XX(The N****r in the White House)’로 달아 독자들을 경악케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 뉴욕데일리뉴스 


[시사주간=배성복 기자] 뉴욕의 한 로컬 신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의 깜XX’로 비하하는 제목을 달아 물의를 빚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7일 맨해튼에서 발행되는 ‘웨스트뷰 뉴스’가 최근호에 실은 칼럼 제목을 ‘백악관의 깜XX(The N****r in the White House)’로 달아 독자들을 경악케 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웨스트뷰 뉴스가 백인 칼럼니스트 제임스 링컨 콜리어의 기고문 제목에 N자로 시작되는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칼럼은 오바마를 지지하고 극우 성향의 유권자들의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내용이지만 독자들의 큰 분노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웨스트뷰 뉴스가 단 문제의 ‘N자 단어’는 흑인을 모욕하는 의미로 미국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대화 중에 사용해도 인종차별로 고소당할 수 있는 금기어로 통한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독자들은 일제히 비난하고 있다. 네티즌 도너비511은 트위터에 “그럼 유태인과 멕시칸, 무슬림, 아시안을 뭐라고 부를 건지 그게 궁금하다”고 올렸고 시인인 플로렌스 킨드레드는 방송 인터뷰에서 “신문 제목을 그렇게 단 것은 구역질나는 행동이다”라고 분노했다.

흥미로운 것은 문제의 칼럼 아래 흑인 칼럼니스트 앨빈 홀이 ‘위에 달린 제목은 나를 불쾌하게 한다’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제목의 파장을 고려한 일종의 ‘안전 장치’인 셈이다.

앨빈 홀 칼럼니스트는 기고문에서 “그런 단어를 쓰는 게 누구를 이롭게 하는것인지 모르지만 (칼럼의 내용과 상관없이)나를 무척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웨스트뷰 뉴스는 맨해튼의 웨스트빌리지 일대에 배포되는 신문으로 이번 호는 약 2만 부가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SW

bs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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