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북한은 ‘신비주의’ 때문에 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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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북한은 ‘신비주의’ 때문에 망 한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12.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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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동파를 찾은 외국인들이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백두산 동파를 찾은 외국인들이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은 '신비의 나라'라는 게 관광의 기본 콘셉트다외국인 관광객들이 신비감에 사로잡혀 찾아오기 때문에 늘 신비주의를 표방한다.

외국인이 북한에 가기 위해선 출발 전날 여행사 미팅이 필수다. 비자가 나왔는지는 기본이고 북한여행 시 주의사항 전달이 주된 이유다. 그중 가장 많이 들려주는 말은 절대 혼자 다니지 말 것과 사진촬영에 관한 것이다.

가끔 북한 관련 소식을 보면 호텔 밖을 나갈 수 없는데도 몰래 다녀왔다고 자랑을 하기도 하고, 아니면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지 않고 뒤에 처져 있다 엉뚱한 곳으로 가는 등 소위 용감했다는 증언들이 종종 있다.

이건 거짓말이거나 죽기를 각오한 사람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행 중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면 여행취소와 함께 가이드나 보안원은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일행과 단 10m도 떨어질 수 없다. 호텔 밖을 배회하다 걸리면 총 맞을 수도 있는데 몰래 나간다는 건 같이 간 모든 일행들을 궁지에 모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핸드폰이나 사진 등이 많이 자유로워졌다는 소리가 있지만 재수 없이 걸리면 압수나 삭제다. 가끔 북-중 국제열차 속에서 카메라, 핸드폰 검열을 한다는 소리도 있어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인 청년 웜비어는 호텔 복도에 있는 포스터 한 장 떼었다가 체포됐다. 친구에게 포스터를 보여주면서 평양 다녀왔다고 자랑하려다 결국 목숨을 잃었다. 설령 걸렸다 해도 미안하다 하고 변상을 하면 끝날 일인데 사형이나 다름없는 처벌을 받은 셈이다.

사업차 북한을 자주 드나들었다는 중국인 친구에게 들어보니 북한은 허술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며 CCTV를 예로 들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CCTV로 보안을 하지만 북한은 인력이 투입된다고 했다. 그 말은 무슨 일을 해도 보이지 않는 눈들이 사방에 깔려 있어 내 눈에는 안 보여도 그들은 일거수일투족을 궤 뚫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여행 중에 딴 짓을 한다거나 몰래 어디를 다녀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잡히면 간첩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최고 존엄이 있는 평양이기에 죄목은 붙이기 나름이다.

북한의 신비주의는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지만 거꾸로 이게 나라를 망치게 할 수도 있다. 신비주의 좋아하다 고립을 자초하면 언젠가 폭발 위험성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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