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타조 생산량 작년대비 1.5배 증가
1997년 김정일이 사육지시 후 3번찾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지난해 8월 개건된 평양타조목장을 조명했다.
'조선의 오늘'은 8일 중국 웨이보에 ‘축산종합생산기지-평양타조목장’을 게재하고, 평양 외곽의 경치 좋은 언덕 아래에 종합축산물생산기지인 평양타조목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양타조목장은 10ha의 부지에 110개 이상의 타조사가 있으며 사료생산 및 육류가공기지, 가죽가공기지 및 타조제품 제조공장을 위한 최신 설비를 갖춘 선도적인 타조 생산 기지”라고 올렸다.
또 “초목에는 50만그루 이상의 양질의 나무가 심어져 산림, 조경, 과수원화를 실현해 사람들이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알렸다.
“목장은 매년 다량의 육류와 계란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육류 가공품, 계란, 뼈공예품 및 가죽을 생산한다”며 “특히 지난해 목초지를 현대화하고 재건한 이후 올해 타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 평양타조목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6㎞거리에 있는 평양타조목장은 평양시 순안구역 신미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8월 9일 개건된 평양타조목장은 산골짜기에 남북방향으로 2.5㎞의 길이로 놓여 있다. 북한당국은 55만㎡의 넓은 부지에 1만여 마리의 타조를 기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평양타조목장은 세계굴지의 타조생산기지라고 자랑하고 있다.
타조는 70년을 살면서 30-40년간 알을 낳으며 알의 무게는 평균 1.5㎏에 달하고, 한 마리의 타조가 1년에 100개를 낳을 수 있다. 현재 목장에는 4000여 마리의 타조가 사육되고 있다.
평양타조목장에서는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타조 불고기도 해주고 타조알과 뼈, 털 등으로 만든 희귀한 제품들을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북한당국은 평양시 안의 여러 급양봉사기지들에서 평양타조목장에서 생산되는 타조고기로 다양한 요리들을 만들어 봉사한다고 자랑한다.
타조목장은 김정일이 1997년 11월 타조사육에 대해 지시하고 1998년 9월 10일, 16일, 2000년 12월 7일 타조목장을 현지지도 했다. 조선의 오늘은 “이 목장은 목장이 아니라 식물원, 휴양소를 방불케 하며 평균 몸무게가 100~120kg인 타조들이 무리를 지어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은 볼수록 이채롭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수 십여 정보의 부지에 63개동의 종금사, 34개동의 비육사, 24개 동의 새끼사와 컴퓨터화 된 부화실, 유기질 복합비료공장, 단백 곤충생산공장, 타조고기 가공공장 등을 갖추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조고기 가공공장에서는 타조위, 타조심장, 타조목, 타조날개, 타조간, 타조정육, 타조발족 등 20여 가지의 가공식품과 가방, 신발, 벨트, 부채 등 각종 타조가죽 및 털제품, 알 공예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타조 뼈로 이쑤시개와 ‘담배 물주리(파이프)’, 반지 등을 만들어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라고 소개했다.
특히 강한 항균 작용을 하는 타조 뼈로 만든 이쑤시개는 입안의 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며 이의 법랑질이 전혀 벗겨지지 않게 한다고 홍보한다. 치아가 아플 때 타조 뼈 이쑤시개를 물고 있으면 아픔이 사라진다는 주장도 폈다.
그런가 하면 타조 뼈로 만든 담배 파이프는 상아 파이프에 비해 타르를 차단하거나 니코틴을 제거하는 기능이 훨씬 더 높다고 선전했다. 심지어 이 파이프를 물고 있으면 기침을 멈추거나 가래를 삭이고 신경통을 치료한다고도 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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