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㊲ 통신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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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㊲ 통신3사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1.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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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이통3사 타격 불가피, 주가 하락에 영향
이통 3사, 빅테크및 디지털플랫폼 등 비통신 분야로도 발돋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업계 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통신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고, 오프라인을 통한 5G 가입자 확대가 둔화되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32.1%였으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동통신 3사(SK, KT,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은 5.7% 하락하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 해 12월 코스피는 10.9% 상승했으나 통신3사 합산 시가 총액은 0.4% 가까이 하락했으며, SK텔레콤은 한달 간 0.2% 소폭 상승, KT 와 LG 유플러스 주가는 각각 1.0%, 1.7% 하락했다.

올해 주가도 여전하다. 오늘(18일) 10시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3500원 내린 24만 8000원으로, 지난 8일 최고점을 찍었던 27만 4500원에서 다시 하락했다. KT는 지난해 말 2만 7450원에서 하락한 2만 3900원, LG유플러스는 1만 2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통신 3사는 주가 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5G 요금제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방침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각각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나섰지만 아직 가입자 비중은 높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요금제 가격이 낮아지면 5G 단말기 할인 비율도 낮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는 앞으로는 통신사업만으로 외형적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 하에 다양한 분야로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반 빅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KT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본격 변신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부터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중심으로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 LG유플러스, 매출 증가율 전년대비 가장 높을 것

LG유플러스가 ‘U+초등나라’와 5G·LTE 통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요금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LG유플러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55조8130억 원, 영업이익 3조4191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수치다.

그중 LG유플러스는 매출이 전년보다 7.8% 증가한 13조3502억 원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91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3.7%나 늘어나 가장 증가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통신사 중 최고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실적의 1등 공신으로는 U+아이들나라, U+초등나라, U+tv 브라보라이프 등 IPTV가 꼽힌다. LG유플러스의 IPTV 수익은 3분기 기준 85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U+아이들나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콘텐츠 시청 건수 10억 6400만 건을 돌파해 주목받았다. 또 넷플릭스와 가장 먼저 제휴를 맺은 것도 가입자 풀을 넓히는데 한몫했다.  

◇ SK텔레콤, 5G가입자 수 전체 시장의 절반 차지

SK텔레콤 박정호 CEO가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5G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며, 통신 시장 1위의 면모를 보였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505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관련 비용은 오히려 축소돼 수익성은 올라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2.1% 늘어난 231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4분기 컨센서스(영업이익 2613억원)가 높아져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긴 어렵겠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높은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호전된 이유는 일부 부실 가입자 직권 해지로 이동전화 가입자 성장률은 낮아지겠지만, 4분기 5G 가입자 순증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말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인당획득비용(SAC)이 상승했지만 2019년 4분기 마케팅비용이 높게 나타남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T, 코로나19 타격에 매출 소폭 하락, 미디어에서 채웠다

KT에서 새롭게 출시한 요금제. 사진 출처 = KT

KT는 자회사 BC카드나 KT에스테이트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으며 매출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만 살펴봐도 여행과 소비 축소로 BC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매출은 39.4% 줄었다.

이 부문 손실은 미디어 부문에서 메우고 있다. IPTV 업계 1위인 KT는 3분기까지 가입자가 증가세를 이어갔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9% 증가했다.

18일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KT는 연결 매출액 24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390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5G 가입자 비중이 25%를 돌파하면서 구조적으로 ARPU 상승 구간에 진입했고 중저가 5G 요금제 등장에도 LTE 평균 요금 보다는 높아 매출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6조2000억원, 1879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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