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돌아온다" 트럼프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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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돌아온다" 트럼프의 앞날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1.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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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원들 지지세 여전 "플로리다에서 후일 도모"
신당 창당설 제기 "공화당 '거리두기'에 반발"
탄핵 결정 시 대선 출마 불가, 각종 의혹 수사 여부 변수
20일(현지시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We will be back in some form(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남긴 이 말이 주목받고 있다. 사실상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공화당이 아닌 신당 창당을 통해 정계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가진 환송행사 연설에서 "새 행정부의 큰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 나는 그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이 나라 미래가 결코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할 것이다.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 지켜보겠다"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치적과 행보에 치중한 발언을 지속했다. 그는 이날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는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제성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 전 대통령 전용헬기에 오르면서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랫동안의 작별은 아니다. 곧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연설 후 플로리다로 가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면서는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것을 은연 중에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가 이처럼 복귀를 암시한 발언을 하면서 그가 아직도 지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차기 대선까지 존재감을 계속 부각시켜 차기 정권 교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의회 난입 사건을 통해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건재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생각한 만큼 얼마든지 복귀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이 발언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권민철 CBS 워싱턴 특파원은 "트럼프의 국민 지지도가 굉장히 낮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그 소식과 약간 다른 분위기도 없지 않다"면서 "NBC 등 공영방송들이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 역사에서 당신의 가장 제1번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당원들의 76%가 트럼프라고 대답한다. 그 상황에서 사전정치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봐야하는 게 맞고 미국 언론사들의 '마크맨'(유력 정치인 전담 기자)들의 일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무는) 플로리다로 이주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고 미국 분위기를 전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가족과 살면서 공화당 내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가족의 정계 진출을 도울 것"이라면서 "플로리다는 트럼프와 그 가족들이 후일을 도모하는 근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들과 신당 창당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여러 측근들과 창당 문제를 논의했고 당명을 '애국당'으로 짓기를 원했다면서 '다만 창당 의지가 얼마나 진지하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도 함께 전했다.

트럼프의 신당 창당설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사건 이후 공화당이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 내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대통령을 비롯해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선동됐다"며 사태의 원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했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도 트럼프 비난에 동참하는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의 '배신'이 신당 창당을 고려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퇴임은 했지만 상원에는 '트럼프 탄핵안'이 놓여져 있고 이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선거권을 상실해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된다. 지난 1차 탄핵안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통과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했고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탄핵 결정시 트럼프의 승복 여부와 함께 출마 실패 시 어떤 방법으로라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집권시에 불거졌던 탈세 의혹, 성 추문을 돈으로 막으려했다는 의혹 등 각종 의혹과 관련 소송이 있고 여기에 의회 폭동 조장 혐의 등에 대한 수사가 기다리고 있어 트럼프의 정계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가 집권 말기 대거 사면 정책을 폈지만 지방검찰의 기소까지 막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트럼프의 앞길에 변수가 되고 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의 거리두기가 제도권 내에서 구체적으로 시작됐기에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이 의외로 빨리 없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고 트럼프가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판하는 공개적인 목소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별로 크게 안 나오기에 트럼프의 정치세력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도 많다"고 전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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