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 존재'들과의 접촉, 공존과 연대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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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 존재'들과의 접촉, 공존과 연대의 질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2.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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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홍이현숙: 휭, 추-푸'
'홍이현숙: 휭, 추-푸' 전시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홍이현숙: 휭, 추-푸' 전시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사주간=이정민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홍이현숙: 휭, 추-푸>가 오는 3월 28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아르코미술관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동시대 미술이 주목하고 있는 예술적, 사회적 의제를 다뤄 온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면서 지속적인 창작활동이 가능한 환경 조성에 주력해왔다.

올해 선정 작가인 홍이현숙은 가부장적 사회와 시선에 저항하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몸을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이야기하면서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작가는 다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기획을 통해 낙후되거나 사라지는 터전과 지역민의 삶을 고민했고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아르코 미술관이 홍이현숙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는 활발한 작품 활동과 더불어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해 소외된 존재들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여들여 가시화했던 실험적인 기획과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던 지난 작품과 연장선에 있으면서 관심을 비인간 존재들에게까지 확장하고,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의 감각을 구현해야하는 예술가의 고민도 반영한다.

제목 ‘휭, 추-푸’에서 ‘휭’은 바람에 무언가 날리는 소리, ‘추푸’는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다. ‘추푸’는 에두아르도 콘의 책 <숲은 생각한다>에서 인용한 말로 케추아어(남아메리카 토착민의 언어)로 동물의 신체가 바람에 휘날리거나 수면에 부딪히는 모습을 의미한다.

전시장에는 인간의 청각 범위를 초월하는 고래의 소리와, 재개발 지역의 골목에 남아 인간의 애정어린 시선과 혐오의 눈길을 동시에 견디며 살아가는 길고양이 등이 소환된다. 작가는 그들과 우리가 서로 삶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함께 헤엄치고 날아다니는 상상의 결과를 전시장에 펼친다. 또 작품을 통해 비인간 동물이 겪는 고통이 곧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임을 의식하게 만든다.

전시와 함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약안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및 아르코미술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SW

ljm@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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