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황청 '세계조부모와 어르신 날 제정'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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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황청 '세계조부모와 어르신 날 제정' 뜻깊다
  • 시사주간
  • 승인 2021.02.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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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어르신을 위해 기념일을 제정했다는 소식은 메마른 우리 사회에 ‘단비’같지만 한편으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1도’ 없는 세상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교황은 매년 7월 마지막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어르신의 날'로 정했다면서 그 이유를 “조부모가 젊은이들에게 삶의 경험과 지혜를 전수하며 서로 다른 세대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하지만 그 존재가 종종 잊혀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시대의 도덕은 땅바닥에 머리 처박고 있다.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각종 독극물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인간으로 대접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노인들의 삶은 고단하다. 과거 존중받는 사회적, 국가적 예(禮)는 사라진지 오래다. 노인들은 ‘꼰대’라는 차별적 언어 앞에서 무기력해져 가고 야만적 대우에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런 사회는 온전한 사회가 아니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의 사회다. 올곧게 깨달은 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예의(禮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예의의 자세는 오랜 자성과 깊은 성찰을 통해서만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도덕 교과서 하나만 잘 가르치면 길러질 수 있다.

예의는 단순히 윗사람을 존중하고 아랫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이는 지상의 모든 것에 대한 배려요 아끼는 마음이며, 사랑하는 마음이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의가 아닌 것이 없다. 동물들도 자신의 차례를 지키며 먹을 것을 양보한다. 이름없는 들꽃도 자신이 필 때가 되기를 기다리다 피어난다. 사실 상대를 존중하고 올바른 몸가짐으로 예의를 갖추며 살아가는 것은 타인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자신에게 더 유익하다. 그런 자세를 가진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신뢰 받고 존중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로마교황청의 예의나 석가모니가 태어난 룸비니의 예의나 마호메트 성지 메카의 예의가 다를게 없다. 모두가 도덕적 삶을 성자의 기본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는 예의를 지킴으로써 배양된다. 이제 로마 교황청의 말처럼 노인들의 지혜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수되는 그리하여 서로가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사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단체는 물론, 정부도 앞장서서 예의를 실천 윤리의 기본 이념으로 삼는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켜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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