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블록체인핫이슈 ⑨ 블록체인 의료기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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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블록체인핫이슈 ⑨ 블록체인 의료기술의 미래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3.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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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도입 추진
의료관광 및 의료영상 데이터에도 블록체인 활용 '기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블록체인이 의료분야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최근 6년간(2015~2020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벤처기업 4521개사의 기업가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총 320개로 바이오, 의료 업종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 분야의 기업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9.9배로 가장 높아 성장가능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IRS글로벌이 발간한 ‘의료·헬스케어·제약 분야의 AI·빅데이터 핵심기술 개발 및 활용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치료 기술의 발견 및 제약 등 의학·의료 기술의 혁신, 의료의 효율화·최적화, 의료비용의 적정화를 실현하는 등 지금까지 산·학·관에서 진행해 온 연구가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크게 발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료·간호 서비스의 제공 프로세스 자체를 크게 변화시킴으로써 환자의 QOL(quality of life)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약 분야에서 의료 빅데이터의 활용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빅데이터와 AI로 인해 새로운 제약 타깃을 탐색하거나, 기존 약의 새로운 효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발견할 수 있으며, 치료자의 스크리닝 촉진에 의한 임상시험 기간 단축 및 개발 비용 절감에도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의 중요도 및 부작용 발견과 관련 있는 바이오 마커를 탐색함으로써 효과를 예측하고 환자에게 맞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 측면에서도 관련 사전지식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에 활용하면 빠른 신약 개발 방법을 제안할 수 있으며,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블록체인 기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활용한다

이러한 상황 속 블록체인을 접목한 의료 서비스가 실제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블록체인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7일 IT 및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오는 7월을 목표로 위변조 위험 등 종이 증명서를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민간 블록체인 기술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접종증명 사업은 질병청을 비롯한 관계부처가 참여해 함께 만드는 구조로 짜여졌다. 기존 예방접종증명서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해 보안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향후 백신 여권에 대한 국가별 정책적 고려사항이 논의되면 해외 통용 가능한 백신 여권 분야까지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는 종이로된 증명서와 달리 데이터 위변조를 막을뿐만 아니라 예방접종 여부 등 필요한 정보만 필요한 곳에 제출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의 걱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정부의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 개발 사업자는 DID(분산신원확인) 연합체와 SK C&C 컨소시엄 간 경쟁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민간으로부터 백신 예방접종증명서 발행을 위한 사업 추진 제안서를 받았다. 사업 참여를 밝힌 곳은 SK텔레콤과 라온시큐어, 아이콘루프, 코인플러그 주도의 DID 연합체와 SK C&C·야놀자·람다256으로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 등이다.

또한 전세계 2900여개 항공사를 회원으로 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검사 음성 및 백신 접종을 증명하여 해외 여행을 보장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인 'IATA 트래블패스'를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 의료관광부터 의료영상까지.. 무궁무진한 블록체인 활용 

사진=메디라이크 홈페이지

의료관광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시스템이 접목되어 눈길을 끈다. 원스톱 의료관광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진출을 꿈꾸는 ㈜메디라이크는 자사의 의료관광 결제시스템 메디캐시(MDC)를 중국 상해에 본사를 둔 국제거래소 핫빗글로벌에 상장했다고 10일 밝혔다.

㈜메디라이크 전인탁 대표는 “해외환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부터 자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발생하는 결제의 불편함과 높은 환전 수수료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많은 해외 환자들의 국내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메디블록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실습 수련병원과 블록체인 의료 전문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도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 의료 전문기업 메디블록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실습 수련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과 함께 메디블록의 블록체인 '패너시어'를 기반으로한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마크잇(MarkIt)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메디블록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MGH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마크잇은 세계 각국의 여러 사용자들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의료 영상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직접 공유하거나 다른 사용자들이 공유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여러 사용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연구에 필요한 영상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공유된 영상 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작업인 레이블링 작업 지원 기능도 내재화했다. 의료 영상 전문인(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을 포함한 모든 참여자들은 가입 단계에서 자신의 역할(의료인/비의료인 구분 등)을 규정할 수 있고, 주어진 역할에 따라 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레이블링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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