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10년, 아직도 못 보여준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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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10년, 아직도 못 보여준 '새정치'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3.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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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결과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밀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다. 안 대표는 지난 단일화 여론조사 발표 뒤 결과에 승복을 했고 오세훈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24일 국민의힘의 색깔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국민의힘을 찾아 오 후보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저의 꿈과 각오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안철수의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야권의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는 오세훈 캠프의 중심을 맡으면서 오세훈 후보의 승리를 통해 권토중래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보수층도 그의 권토중래를 은근히 바라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출마선언을 했을 때만해도 그는 자신을 '야권단일후보'로 소개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고 지지율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1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이 안 대표 없는 독자 노선을 추구하면서 안 후보의 입지에 빨간 불이 켜졌고 LH 사태 등으로 보수층이 국민의힘에 집중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단일화 주도권도 국민의힘에 뺏기면서 빛을 잃었다. '아름다운 단일화'도 자신이 '철수 정치'라는 오명을 써야만 가능했던 상황이었기에 물러설 곳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단일화를 이루며 '새정치'의 상징이 된 안 대표였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가 않았다. 2012년 대선에서는 단일화 진통 끝에 사퇴를 했고 이후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었지만 갈등 끝에 국민의당으로 떨어져나갔다.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 대표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다시 내분을 겪어야했고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달아 실패하며 '철수 정치'라는 오명까지 써야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안 대표는 '대선 포기'까지 선언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지만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여론조사 양보' 등을 내세웠지만 김종인 위원장과의 감정 싸움 등이 불거지며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을 가중시켰고 이것이 오세훈 후보에게 밀린 한 요인이 되고 말았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의 물꼬를 처음 트고, 막힌 곳은 제 모든 것을 버리고 양보하며 뚫어내며 단일화의 성공에 최선을 다했다. 졌지만 원칙있게 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자화자찬'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안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권토중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지만 이미 그가 강조했던 '새정치'가 퇴색된 상황에서 그가 이전의 인기를 회복할 지는 여전히 의문에 덮혀있다. 이번 단일화 결과로 인해 사실상 안 대표가 야권의 중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에 입당, 또는 합당을 한다고 해도 김종인 위원장의 위세가 여전한 만큼 이전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3지대 주도권마저 뺏길 경우 안 대표는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퀴어문화축제를 거부할 권리도 존중해야한다", "퀴어 특구를 만들자" 등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과 함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도쿄 아파트 의혹을 지적하며 '도쿄 아줌마'라고 박 후보를 지칭하는 등 '새정치'와 거리가 먼 발언을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새정치를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10년의 정치 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안 대표가 다시 '안풍'을 일으키기는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야권 주자의 부재를 틈타 다시 한 번 '안풍'을 일으켜보려는 심산이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국민의힘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안 대표와의 단일화가 재평가를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국민의힘이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믈론 나온다. 하지만 이미 새정치와 거리가 멀어졌음이 보여진 상황에서 10년 전 상황이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다. 안 대표가 마지막 남은 기회를 간신히 붙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꿈을 포기하고 물러날 지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지금까지도 '새정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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