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림픽 불참-美 보이콧 논의, '반쪽 올림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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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림픽 불참-美 보이콧 논의, '반쪽 올림픽' 재현되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4.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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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코로나, 미사일 발사 비난 원인'
미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검토, 국무부 "대변인과 혼선" 진화
어떤 결과 나와도 '올림픽 정치적으로 이용' 비판 면하기 어려울 듯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올해 개최 예정인 도코 하계올림픽과 내년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또 다른 위기를 맞이했다. 코로나19를 뚫고 개최 의지를 보였지만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밝혔고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80년대 냉전 체제 시절 올림픽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북한은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을 통해 도쿄올림픽 불참을 공식 발표했다. 조선체육은 "악성비루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32차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코로나 감염 방지를 이유로 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불참을 두고 일본과의 껄끄러운 관계, 그리고 올림픽을 계기로 대화를 추진하려던 우리 정부에 대한 반대 표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남북 단일팀은 물론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생각했던 우리 정부로서는 당혹감을 느끼게 하는 결정이었고 코로나를 뚫고 올림픽을 치르려던 일본 역시 코로나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국가가 나왔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후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얼마 전 스가 일본 수상이 우리의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일본에 대한 위협으로 걸고 들었다. 이는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자 난폭한 침해로 절대로 스쳐보낼 수 없다. 우리의 국방력 강화 조치는 조선반도의 안전과 평화적 환경을 굳건히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권 행사이며 일본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올림픽 불참 발표 직후 일본을 비난하는 성명이 나오면서 사실상 일본의 '자위권 침해'가 올림픽 불참의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런가하면 미국이 최근 중국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은 우리가 분명히 논의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조직적인 접근은 우리 뿐만 아니라 동맹국과 파트너의 이익에도 부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국가들을 모두 포함한 발언으로 자칫 우리나라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논란이 커지자 미 국무부는 "우리는 동맹국과 공동 보이콧을 논의한 적이 없었고 논의하고 있지도 않다. 국무부 대변인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우리가 했다(we had)'고 말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정계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계속 제기됐고 캐나다에서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바꾸어야한다는 이야기가 캐나다 제1야당에서 나오는 등 보이콧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으로 일단 가닥이 잡혔지만 정치적인 문제들로 올림픽 참가를 저울질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올림픽의 본질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80년대 냉전 시대에 '반쪽 올림픽'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번 올림픽 보이콧 논란이 '신냉전'의 증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198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올림픽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반발한 자유진영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공산국가들만의 행사로 치러졌고 바로 뒤에 열린 1984년 LA 올림픽은 소련을 포함한 공산국가들이 참가를 거부하면서 '반쪽 올림픽'으로 치러졌다. 이들은 결국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다시 만나게 됐고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동구권 공산국가들이 잇달아 무너지며 냉전 시대가 종식되는 상황으로 전개가 됐다. 

이후 그동안 국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시작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하는 등 남북 화해의 장으로 올림픽이 활용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 화해 모드 조성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추진으로 이어졌지만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해졌다. 

중국과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은 '동맹국 불참'을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올림픽 정신'을 무시했다는 국제적인 비난과 더불어 올림픽을 과거처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도 일단 "논의한 적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했던 공화당도 "선수단은 파견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의 불참, 미국의 보이콧 논의가 정부 인사들을 통해 나왔고 코로나가 이유이긴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거론되면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 앞서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올림픽이 흔들거리는 상황은 외교 문제 등 여러 갈등을 더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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