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블록체인핫이슈 ⑭ ‘김치프리미엄’ 상승 원인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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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블록체인핫이슈 ⑭ ‘김치프리미엄’ 상승 원인 2가지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4.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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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김치 프리미엄 22% 이상 상승, 유독 한국만 버블
코인마켓캡 "세계 비트코인 평균 가격에서 한국 데이터는 제외"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김치 프리미엄’이 국내는 물론 해외 거래소에서도 이슈화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더 비싸게 거래될 때 발생하는 격차를 말한다. 

올해 초 해외 비트코인이 국내보다 오히려 비싸게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김치 프리미엄은 20% 이상 상승했다. 김치 프리미엄 조사 사이트인 'scolkg.com'에 따르면 7일 김치 프리미엄은 22.14%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6%대였으나, 결국 20%를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업비트에서 7862만원, 빗썸에서 7833만원에 거래됐지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5만8116달러에 매매가 이뤄졌다.해외 거래소에서 6500만원인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는 7800만원대에 팔리는 것이므로, 해외 거래소에서 매수한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로 전송해 매도할 경우 13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오늘 8일 오후 4시 기준 김치프리미엄은 btc기준 (기준거래소 업비트, 비교 거래소 바이낸스) 11.98%를 기록했다. 

8일 기준 김치프리미엄 데이터. 자료=scolkg.com

이러한 상황 속 해외에서도 국내의 김치 프리미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다수의 암호화폐가 프리미엄과 함께 거래되고 있다"며 "세계 비트코인 평균 가격에서 업비트, 빗썸, 코빗 등 한국 거래소 데이터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높은 김치 프리미엄은 분명 부담스러운 요인이고 괴리율을 좁히는 과정에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시장 주도권이 기관투자자와 해외로 넘어갔기에 급격한 추세전환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기영 크립토 퀀트 대표는 "한국의 거품이 꺼져도 세계 비트코인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해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치프리미엄 이유1. 수급 불균형 때문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가 늘어나며 비트코인을 사려는 수요는 대폭 늘었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은 그만큼 늘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이용자는 320만명으로 올해 1월(119만명) 대비 3배가량 뛰었다. 또 다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도 신규 회원이 대폭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빗썸의 신규 회원 수는 올해 들어 1월 77%, 2월 80%, 3월 78%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보조금이 지급되자, 암호화폐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더더욱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통량은 이처럼 대폭 급증한 국내 투자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국내에 유통하면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겠지만, 까다로운 외국환거래법 탓에 공급이 단시간 내 빠르게 늘어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 김치프리미엄 이유2. 코인베이스 상장이 원인

김치프리미엄의 또 다른 원인으로 미국의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꼽히기도 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와 관련, 한국의 두나무도 나스닥 상장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최근 한국에서 암호화폐가 더욱 열풍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두나무는 한국최고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 블록은 지난달 업비트 거래액이 838억 달러(약 94조5180억원)를 기록해 전세계 법정화폐 기반 거래소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1위 거래소는 873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의 코인베이스로 업비트와의 차이는 35억 달러(약 3조9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가치와 자회사 클레이튼에 대한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며 “두나무의 업비트의 경우 최근 일평균 거래액 20조원으로 급성장해, 1분기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나무는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인터넷 플랫폼 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할 경우 20조원의 기업 가치 평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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