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후 더 강한 '오뚝이'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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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후 더 강한 '오뚝이' 류현진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4.07.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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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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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에게 연속 부진은 없었다. 부진 후 더욱 강해지는 류현진의 대담함은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완벽한 투구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고 탈삼진은 올 시즌 최다인 10개를 솎아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65에서 3.44(104⅔이닝 40자책점)로 뚝 떨어졌다.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자 시즌 18번째 등판 만에 10승(5패)고지를 밟으며 2년 연속 메이저리그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10승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일이 빠른 페이스다. 지난 시즌 성적(14승8패) 이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된 류현진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등판임에 분명했다. 지난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처참하리만큼 무너졌기 때문이다.

당시 류현진은 2⅓이닝 10피안타 7실점(7자책점)이라는 최악의 기록으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7자책점을 헌납한 것은 디트로이트전이 처음이었다.

류현진이 선호하는 5일 휴식 후 등판에서 커다란 부진을 겪자 몸상태에 대한 의심까지 나올 정도였다. LA타임스는 "류현진과 다저스가 파괴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com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류현진의 부진을 담담하게 소개하면서도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전 완패 이후 2경기 성적을 소개, 오히려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피안타 6실점을 내주고 2이닝만에 강판된 이후 2경기에서 모두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2승을 올린 기록이 있다.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던 상대 중에는 최소이닝 강판의 굴욕을 안겼던 샌프란시스코도 포함됐다.

그의 타고난 승부근성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도 잘 드러났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지난해 10월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다음 등판이었던 같은달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앞선 굴욕을 깨끗하게 만회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부터 93마일(약 150㎞)짜리 직구와 올 시즌 새로 장착한 '빠른' 슬라이더 그리고 낮게 제구되는 커브를 연거푸 집어넣으면서 샌디에이고 타선을 묶었다.

이를 꽉 깨문 류현진의 구속은 이닝이 갈수록 더욱 빨라졌다. 2회부터 5회까지는 96마일(약 154.5㎞)직구가 수시로 나왔다. 마지막 6회에도 직구는 95마일(약 153㎞)을 찍었다.

디트로이트전 등판 후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결코 가운데로 주면 안된다"고 후회하며 제구력의 중요성을 절감한 류현진은 이날 양쪽 스트라이크존을 완벽하게 넘나드는 커맨드를 과시했다.

류현진은 이날 던진 92개의 공 중 6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사사구는 없었다. 시즌 4번째 무사사구 경기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무사사구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완벽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의 불펜진의 호투까지 더해지면서 승리까지 수확, 앞선 부진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못 한 경기 이후에는 배수의 진을 치고 던지는 것 같다. 자신의 장기인 제구력을 더욱 신경 쓰면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부진이 짧은 것은 류현진의 승부근성에 대한 방증"이라며 "앞선 경기에서 조기 강판됐기에 체력적으로도 조금 더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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