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을 꿈꾸던 토끼의 성장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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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을 꿈꾸던 토끼의 성장극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5.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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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귀토-토끼의 팔란' 6월 공연
국립창극단 '귀토'. 사진=국립극장
국립창극단 '귀토'. 사진=국립극장

[시사주간=이정민 기자] 국립창극단이 창극 <귀토-토끼의 팔란>(이하 <귀토>)을 6월, 새로 단장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귀토>는 판소리 '수궁가'를 창극화한 작품으로 국립창극단의 최고 흥행작인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참여했고 국립창극단이 새롭게 리모델링한 해오름극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 신작이다.

<귀토>는 '수궁가' 중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인 '삼재팔란(三災八亂)'에 주목해만든 작품으로 고단한 육지의 현실을 피해 스스로 수궁으로 떠나는 토끼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돌아와 예전의 터전에 소중함을 느끼는, 토끼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오늘의 다사다난한 현실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조명한다.

판소리 '수궁가'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각색된 이야기에 맞게 새롭게 소리를 짜는 과정을 통해 극과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원작에서는 자라가 토끼를 등에 업고 용궁으로 향하며 부르는 '범피중류' 대목이 느린 진양조의 장중한 소리로 나오지만 <귀토>에서는 빠른 자진모리로 치환해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토끼의 설렘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장단을 이야기에 맞게 재구성했다. 

또 한국 무대디자인의 거장으로 올해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이태섭이 무대를 맡아 1500여개의 각목을 촘촘히 이어붙여 해오름극장 전체를 언덕으로 만들고, 무대 바닥에는 가로 세로 8미터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준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토자(兎子)' 역을 김준수, '자라' 역을 유태평양이 맡아 지난 4월 <절창>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두 국립창극단 대표 소리꾼의 환상적인 호흡을 다시 느껴볼 수 있으며 역시 국립창극단의 대표 소리꾼인 민은경이 <귀토>에서 새롭게 창출된 캐릭터로 토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인 '토녀(兎女)'로 출연한다.

또 윤석안, 최용석, 조유아 등 관록의 배우들이 반골 기질의 병마사 주꾸미, 형 집행관 전기뱀장어 등 특색있는 수중 캐릭터로 분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귀토>는 오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공연된다. SW

ljm@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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