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붉은관광’ ‘코로나19’ 기간동안 더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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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붉은관광’ ‘코로나19’ 기간동안 더 늘어나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5.3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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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억 명 넘어 국내 여행의 11%에 기여
우상화·성역화 지역 방문 통해 사실 왜곡, 공산주의 세뇌화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중국의 이른바 ‘붉은관광(红旅)’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30일(현지시간) 홍콩 폴리텍대학 부교수이자 중국 관광정책 전문가인 리미미의 말을 인용, "2020년에 붉은 관광객 수가 1억 명을 넘어 국내 여행의 11%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붉은관광은 중국이 공산주의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들을 방문하도록 지원하는 관광이다. 2005년부터 국가 정책으로 추진되기 시작했으며 그 목적은 계급 투쟁과 프롤레타리아주의 원칙을 인민들 머리 속에 주입시키자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집권 공산당의 역사와 유전자를 이어받은 상속자, 붉은 역사의 뛰어난 이야기꾼, 붉은 정신의 생생한 해석자’라는 여행 가이드 100명을 뽑아 충성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이래 여러 차례 '붉은관광'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확장되어 공산당 지도자가 심은 나무에 이르기까지 공산당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우상화·성역화 하고 있다.

CNN은 특히 코로나19 전염병으로 관광객이 집에 머물도록 강요된 상황에서 국내 여행자들이 붉은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전하면서 현지 여행사를 인용, 올해 5,000만 명의 여행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광객들은 공산 혁명 당시 옷을 입고 공산당 지도자들의 옛 거주지, 과거 당대회를 연 강당 및 수많은 전시실에 몰려 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붉은 여행 패키지 투어 중 일부에는 중국 공산당 입회 선서를 낭송하고 혁명가를 부르는 것들로 있다. 또 “항상 당과 국민을 위해 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를 하고, 당을 배신하지 않을 준비를 하라”는 교육을 받는다. 한마디로 공산주이 사상을 인민들에게 다시 세뇌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행 플랫폼 통쳉에롱(Tongcheng-Elong)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휴가기간 동안 21~30세 여행자가 붉은 관광과 관련된 예약 및 검색의 40%를 차지했다. 아직 공산주의 이념이 고착화 되지 않은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저뚱은 젊은 대학생들을 부추겨 수천만 명의 희생자를 낸 혁명의 불길을 당겼다.

비평가들은 이들 지역이 공산당 지도자들의 인내와 그들의 영광스러운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때로는 치명적인 실패를 간과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중국 독립 PEN 센터의 장 유 사무총장은 이달 초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붉은 관광은 미묘한 세뇌를 통해 공산주의 적들에 대한 (가짜) 진실을 믿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효과적인 부분은 모두 가짜가 아니라는 것"이지만 "여행 지역은 실제 반 거짓 반이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공산당 없이는 이 나라가 끝난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라고 부언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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