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작가 15명,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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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작가 15명,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모이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5.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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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맞은 '젊은 모색 2021'
강호연, 리-레코드 바이올렛, 2021, 혼합매체 설치, 375x615x360cm
강호연, 리-레코드 바이올렛, 2021, 혼합매체 설치, 375x615x360cm

[시사주간=이정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2021>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은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출발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이를 계기로 한국 미술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역할을 해왔다.,
 
40년을 맞은 올해 전시 참여 작가는 강호연, 김산, 김정헌, 남진우, 노기훈, 박아람, 배헤윰, 신정균, 요한한, 우정수, 윤지영, 이윤희, 최윤, 현우민, 현정윤 등 15인이다. 이들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들의 연구, 추천 및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선정되었다.

선정된 15명의 작가들은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사진, 영화, 도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30대 작가들로 각자가 다루는 매체의 속성을 탐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개인과 사회, 미술과 사회의 접점에도 관심을 드러내며 이를 탐색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들의 사회적 시선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특수성에 따라 상이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140여 점의 신작을 포함하여 총 160여 점이 공개되며 팬데믹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동시대 청년 세대로서의 접점을 다양하면서도 이질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1, 2 전시실의 신진 작가 전시와 중앙홀의 <젊은 모색> 4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로 구성된다. 

1 전시실에서는 강호연이 시티팝과 서울 야경 이미지를 통해 팬데믹 이전 한국 사회의 호황기를 청각적, 시각적으로 회상하게 하고, 김정헌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대안적 체계로서의 에코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토템과 같은 조각 작품으로 드러낸다. 

우정수는 대중문화 속의 재난 이미지를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을 회화로 재현하고, 윤지영은 팬데믹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극도로 자의식이 과잉되어가는 현대인의 상황을 다양한 형태의 조각을 통해 보여준다. 노기훈은 자신의 고향이자 산업화를 상징하는 도시인 구미의 청년 세대가 보여주는 특성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담담하게 담아내며 배헤윰은 색면 추상 회화를 통해 회화 매체의 근본을 탐구한다. 

남진우는 영웅과 괴물 오징어의 전투를 재현한 회화로 선과 악의 이분법적 전형을 전복하고자 하며 현우민은 재일교포 3세라는 자신의 정체성이 시작된 지점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한다.

노기훈, 공단 삼거리,2012, 피그먼트 프린트, 100x125xcm
노기훈, 공단 삼거리,2012, 피그먼트 프린트, 100x125xcm

2 전시실에서는 이윤희가 욕망과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치유의 여정을 떠나는 소녀의 서사를 백자와 채색 도자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박아람은 밤거리를 주행하는 듯한 감각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회화 작업을 제시한다. 

김산은 고향인 제주의 역사적, 자연적 특수성을 사회적 풍경이라는 주제 하에 담아내고, 신정균은 재난에 맞설 대비책으로 본능적 몸의 감각이 요구되는 현시대의 상황을 곡예사가 등장하는 영상을 통해 은유적으로 재현하며 요한한은 세상과 소통하는 표면으로서의 피부와 연관된 촉각적 감각들을 북을 이용한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매체 작업으로 재현한다. 

최윤은 텅 빈 전시장에서 일어난 일을 담은 영상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묻고 현정윤은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각들이 펼치는 연극무대와 같은 설치 작업을 통해 제시한다.

중앙홀의 아카이브 전시는 19회까지의 <젊은 모색> 전 도록과 기사 등 자료 및 주요 출품작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AR 프로그램, 그리고 참여 큐레이터와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인터뷰 영상은 <젊은 모색>의 역사 및 미래의 방향성, 그리고 젊은 작가들을 위한 메시지 등으로 구성된다. 

각 시기별 인터뷰 참여자는 1980년대 오광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용익(1981년 제1회 전시 참가), 서용선(1985년 제5회 전시 참가), 1990년대 최은주(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현 대구미술관장), 김선두(1990년 제6회 전시 참가), 구본창(1992년 제7회 전시 참가), 2000년대 이추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문경원(2000년 제11회 전시 참가), 양아치(2004년 제13회 전시 참가)이다. 아카이브 전시 디자인과 구성은 《젊은 모색 2013》에 참여했던 다운라이트 박재영 작가와의 협업으로 진행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자 했다. 

전시는 오는 9월 22일까지다. SW

ljm@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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