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김여정의 4문장...북미대화 날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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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김여정의 4문장...북미대화 날아가나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6.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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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잘못 가진 기대’-‘해석(해몽)이 틀렸다’
보다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조치 취해야 ‘대화’
北-美 “공은 상대에게 있다” 기싸움 계속될 듯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4줄짜리 짧은 담화를 통해 북미대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4줄짜리 짧은 담화를 통해 북미대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꿈보다 해몽이다.”

북한에서 대남·대미 등 대외문제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2일 발표한 담화는 딱 4문장이었다.

-미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차에 김 부부장은 짧고 강렬한 어조로 결국 찬물을 끼얹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당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흥미로운 신호라면서 “(북한이) 우리에게 후속적으로 어떤 종류의 더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하는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부부장은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의 담화는 북미대화와 관련해 미국이 품고 있는 기대는 잘못 가진 기대이고, 해석(해몽)이 틀렸다는 것이다. 북미대화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김정은 발언의 후속조치를 압박하는 미국의 기대에 선을 긋고 나선 셈이다.

다만 김 부부장의 담화가 미국의 최근 동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맞지만, 미국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의 의도는 오히려 미국은 지금 공이 북한에 있다고 강조하는데 공은 미국에 있다는 것을 환기하는 게 주 목적으로 여겨진다.

김여정 담화는 북한에 후속 조치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미국이 보다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대화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갖고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것은 맞지만, 북한은 현재 경제난 등 내부 문제가 훨씬 급하고, 대미 정책 기조도 선 대북적대시정책 전환, 후 비핵화 협상 재개의 틀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보면 북한과 미국이 모두 공은 상대에게 있다며 기 싸움을 계속 벌이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2(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대화 촉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외교에 대한 관점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 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있다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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