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전기차·달라진 보조금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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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전기차·달라진 보조금 꼼꼼히 따져야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1.07.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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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전기차에 줄어드는 보조금
- 서울시, 하반기 1만1천대 추가 보급 
- 자동차업계 신차 출시 박차…차종별 보조금도 달라
사진=저공해차 통합정보 누리집 캡처
사진=저공해차 통합정보 누리집 캡처

[시사주간=이지현 기자] 국내외 전기차 제작사의 다양한 신차 출시에 따른 수요급증에 대응하고, 환경개선 효과가 큰 대중교통과 배달용 이륜차 등 상용차 부문의 무공해차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전기차 추가보급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전기차 보급 예산 1219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 오는 28일부터 1만1201대를 추가 보급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특히 이번 추가예산확보로 지난 상반기 1만779대와 함께 올해만 총 2만98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게 된다.

7월 15일 현재 79.3%가 접수된 가운데, 특히 전기승용차 및 전기화물차의 경우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인기로 100% 접수가 완료된 상황이다.

이번 추가 보급물량 총 민간 부문 1만582대,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부문 619대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9139대, 화물차 495대, 이륜차 948대, 택시 330대, 버스 289대다. 

김정선 기후변화대응과장은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축소는 다양한 신차 출시로 인한 급격한 수요증가 상황에서 전기차 구매자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전기차 신차 10여 종 출시 예정이다. 특히 수입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상반기 판매된 전체 전기 승용차(2만6632대)의 절반 이상인 53.7%가 수입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2일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A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말에는 럭셔리 대형 전기세단 EQS를 국내 출시해 업계 1위를 지킬지 주목된다. BMW 또한 올해 12월 플래그십 순수 전기차 iX를,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 RS e-트론 GT를 연내 출시한다.

전 세계 BMW 그룹 판매 차량의 50% 이상이 2030년까지 전기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자사의 광범위한 드라이브 트레인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아우디 AG는 2025년까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약 30개 모델로 확장 예정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3개에서 7개로 2배 이상 확장했고 향후 순수 전기차 모델 수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별로 ‘모델3’ 6275대, ‘모델Y’ 5316대 등이 팔려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도 신차를 보급하면서 질주하고 있다. 아이오닉5은 지난 6월까지 5700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보조금 소진 전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기아의 ‘니로EV’의 경우 작년 상반기보다 73.1% 늘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뒷걸음질 쳤던 국산 전기 승용차 시장도 올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실적 자료에서 올 상반기 국산 전기 승용차 내수 판매는 1만2337대(포터·봉고 제외)로 전년에 비해 32.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출시될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를 비롯해 최근 공개된 제네시스의 ‘G80 전동화 모델’ 및 3분기 론칭 예정인 제네시스의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 ‘JW(프로젝트명)’ 등이 하반기 국산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가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판매중인 전기차 중 서울시내에서 가장 높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모델과 기아 니로 EV 히트 펌프 장착 모델이다. 두 차종은 국고 보조금 800만원, 서울시 보조금 200만원을 합쳐 총 1000만원 정도의 보조금 혜택을 서울시내에서 받는다. 기아 EV6는 국고 보조금이 아직 확정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의 출고가는 4980만 원으로 서울시 상반기 보조금을 받으면 3780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하반기 구매자는 200만 원 더 비싼 3980만 원에 사야 한다.

테슬라 모델 3를 구매하려면 서울에서 총 1000만원 미만의 보조금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승용차는 하반기부터 보조금이 기존 최대 1200만원(국비 800, 시비 400)에서 1000만원으로 시비 20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예산이 한정적이어서 더 많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 보조금을 축소한 것이라 한다. 대신 취약계층이나 전기 화물차·이륜차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서울시는 전한다.

전기 화물차는 장애인·차상위 이하 계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우선순위 물량을 기존 10%에서 40%로 증가했다. 전기 화물차 보급이 기존 노후경유차 대체 구매로 이어져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극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조금 단가를 조정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전기차 구매 예정인 1만 명의 절반 정도인 4500명이 이상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추가 보급물량과 달라진 차종별 보조금 지원 내용은 서울시나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정보 누리집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보급에 발 빠른 구매자들은 더욱 이번 보조금 정책 변화를 따져야 할 것이다. SW

l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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