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소재 그림책 만든 노조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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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소재 그림책 만든 노조원 체포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1.07.2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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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선동하고 범죄 행위 긍정적으로 묘사”
빈과일보 편집국장 체포 등에 이은 언론 통제
사진=AP
사진=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홍콩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22일 홍콩 경찰은 2년전 대규모 시위 등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만든 노동조합원 5명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언어 치료사로 구성된 노동조합원 남녀 5명을 ‘국가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출판물을 발표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 홍콩에서 잇따른 대규모 시위의 배경 등을 설명하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3권을 만들어 배포한 혐의다.

경찰은 회견에서 "내용은 정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고 범죄 행위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미성숙 단계에서 판단력이 미숙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인 것도 문제 "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 국가안전유지법과 다른 홍콩의 법률에서도 언론의 자유는 인정하고 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경찰은 "시민의 권리의 행사는 법률의 범위 내에서 제한이 있다"는 논리를 퍼면서 공산당 식 체제를 정당화 했다.

홍콩은 중국에 비판적인 논조로 알려진 빈과일보의 전 편집국장 등 4 명이 21일 홍콩 국가안전유지법 위반으로 새로 기소됐다. 홍콩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국은 언론계에 대한 백색테러 확산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백색 테러는 권력자나 지배 계급이 반정부 세력이나 혁명 운동에 가하는 정치적 목적의 테러를 말한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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