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푹푹찌는 올 여름 온열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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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푹푹찌는 올 여름 온열질환 주의보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1.07.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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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보충 도움…의식 없다면 질식 위험
낮 12시~오후 5시 가급적 실내생활 추천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사진'의 사전적 정의 입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생긴 이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요. 가끔 피사체 외에 의도치 않은 배경이나 사물이 찍힌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정보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다녀온 선별진료소. 폭염 속 마스크를 착용한 채 땡볕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사진=이보배 기자
최근 다녀온 선별진료소. 폭염 속 마스크를 착용한 채 땡볕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사진=이보배 기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 요즘입니다. 사진은 최근 제가 다녀온 동네 선별진료소 모습인데요. 덜 더운 시간에 움직이려고 오전 9시에 맞춰 나갔는데도 줄은 길고, 아침 더위도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천막 밖에서 30분 남짓 대기하는 중에도 마스크까지 착용한 탓인지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의료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 하루였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물류 작업을 하던 택배노동자가 실신하고, 폭염경보인데 주의보로 착각해 훈련을 강행한 중앙경찰학교에서 야외훈련을 받던 신입 경찰관 3명이 탈진한 뉴스 들어보셨을텐데요. 신입 경찰관 중 한명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상황이 여간 심각한게 아닌 것 같습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급성질환을 말하는데요. 일사병, 열사병이 대표적인 질환이고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할 경우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더위 먹었다" 정도로 웃어 넘길 일은 아닌 게 확실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온열질환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1078명으로 집계됐고,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초여름 6월부터 늦여름 8월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최근 두 달간 보건당국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356명)보다 2.4배 많은 869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가운데 사망자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12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년 11명, 지난해 9명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이번 주 25~28일 나흘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추정 사망자만 5명이고, 하루 평균 환자 신고 건수는 지난주 34.1명에서 이번 주 45.0명으로 급증했다고 하니 걱정이 앞서네요. 

최근 두 달간 보건당국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356명)보다 2.4배 많은 86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12명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두 달간 보건당국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356명)보다 2.4배 많은 86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12명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혹시 온열질환의 종류 중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를 알고 계신가요? 일사병은 뜨거운 햇빛과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됐을 때 우리 몸이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고,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기능을 상실한 질환으로 비슷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오는 탈진이고, 열사병은 체온은 40도 이상 올라가지만 열이 땀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고체온증이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열사병의 경우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질환입니다. 

이 밖에도 뜨거운 환경에서 일이나 활동을 했을 때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수분과 염분의 손실이 커져 근육에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어지럽다가 실신하는 '열실신', 땀이 피부에 축적되면서 피부에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는 '땀띠'도 여름철 온열질환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이 발생했을 때 서늘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과 함께 탈수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수분을 보충해주고, 차가운 수건으로 목과 겨드랑이의 열을 내려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신속하게 119 신고 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공통적으로는 체온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수분 보충은 응급처치에 도움은 되나 의식이 없다면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체온기능조절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더 심한 폭염이 찾아오고, 마스크와 함께하는 여름이라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더 큰데요. 

낮 12시부터 오후 5시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이기 때문에 가급적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카페인은 갈증을 더 유발하고 이뇨작용으로 인해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니 물이나 이온음료를 통해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지역적으로 비가 내릴 수 있지만, 폭염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인데요. 특히 8월초에는 습도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푹푹찌는 올 여름, 몇 가지 건강수칙을 지켜 온열질환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의 건강부터 챙기는 게 어떨까요?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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