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경기실사지수↓전환···비 제조업 체감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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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업경기실사지수↓전환···비 제조업 체감경기 ↓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7.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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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컷. 사진=pixabay
이미지 컷. 사진=pixabay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꺾이고, 코로나19 4차 유행 여파로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의 업황 BSI는 87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76을 기록했으며 3월(83)과 4월(88)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석달째 제자리(88)에 머물다가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전산업 업황 BSI가 하락한 요인은 크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이며 "주된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을 받은 업종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낸 것으로, 한은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했다. 지수가 100 이하이면 긍정적으로 답한 곳보다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이달 15~22일까지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응답 280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97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내수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의복·모피가 24포인트 급감했다. 원가 상승으로 인해 고무·플라스틱은 7포인트 하락했으며, 화학물질·제품도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07)은 전월과 동일했으나, 중소기업(85)은 3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109)과 내수기업(89)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씩 떨어졌다. 김대진 팀장은 "대기업의 업황BSI가 전달과 같은 데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가 작용했다"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9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전기·가스·증기가 16포인트 상승했다. 인력 수요가 감소하면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1포인트)는 부진했으며, 골프장 및 테마파크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예술·스포츠·여가(-11포인트)도 고전했다. 내수 둔화 여파로 도소매업(-7포인트)도 부진했다.

김 팀장은 "제조업의 경우에는 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비제조업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도·소매업이나 의류·화장품 쪽의 내수가 둔화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충격의 강도는 학습효과때문에 코로나 1~3차 유행때보다 약하게 나타내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3.9로 전월대비 5.4포인트 떨어졌다. ESI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서 산출한다.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기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기업·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한 108.9를 기록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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