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넘버2’ 조용원을 열 받게 만든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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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넘버2’ 조용원을 열 받게 만든 사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8.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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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보통강 주택건설현장 수행자 불구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이 호명 순서 바꿔
3시간 뒤에 조선중앙TV서 결국 정정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주택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용원 조직비서가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통강 주택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용원 조직비서가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도심 보통강변 다락식 주택구 건설 현장을 방문한 보도에서 조용원 조직비서가 호명 순서에서 밀리는 헤프닝이 발생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오전 6시께 김정은 동지를 현지에서 정상학 동지, 조용원 동지, 리히용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건설에 참가한 단위의 지휘관, 책임일군들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 비서가 정치국 위원인 정상학 당 비서 겸 중앙검사위원장보다 밀린 것이어서 언론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인사 변동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3시간 뒤인 오전 9시 조선중앙TV10시 조선중앙방송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인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김정은 동지를 현지에서 정상학 동지, 리히용 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건설에 참가한 단위의 지휘관, 책임일군들이 맞이했습니다라고 정정했다.

뒤이어 이날 오후 7시께 공개한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지면에서도 조 비서는 수행자로 우선 호명하고 정 비서와 리히용 중앙검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현지에서 맞았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김정은 관련 공개 활동 자료는 본사 정치보도반이라는 특정 기구에서 뉴스를 생산하고, 그걸 받아서 관영매체에서 보도를 하기 때문에 (매체별로) 내용이 다르게 나온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노동신문보다 늦게 나온 조선중앙TV 보도가 조용원의 직책을 일일이 열거하며 위상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을 보면 현재로서는 노동신문의 실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 기관지가 김정은 관련 중요보도를 하면서 그 내용을 실수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어서 실제로 조용원의 위상에 변화가 있는지 지켜볼 대목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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