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외로 눈돌린 블록체인기업, 국내 시장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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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해외로 눈돌린 블록체인기업, 국내 시장 침체 우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8.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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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업, 열악한 국내 환경에 ‘해외만이 살길’
거래소부터 게임까지…앞다퉈 해외 서비스로 방향 전환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블록체인에 관한 국내의 불안정한 규제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업계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금법에 발목이 잡힌 암호화폐 거래소뿐만 아니라 포인트를 가상자산화하는 게임 업계 및 다양한 기업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

◇ 카카오, 웹툰, 게임까지.. 해외 진출 블록체인 기업 살펴보니

먼저 IT공룡인 카카오는 싱가포르에 카카오 자회사 '크러스트(Krust)'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주도했던 클레이튼 블록체인 개발 및 생태계 확장의 역할이 싱가포르로 옮겨간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클레이튼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로 스타트업·개발자 등에 투자한다. 클레이튼 생태계에 기여하는 공공 인프라 및 서비스를 지원하는 '클레이튼 개선 준비금(KIR)'도 마련했다. 크러스트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비영리 법인 '클레이튼 재단'과 함께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생태계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지난 27일 베타오픈한 블록체인 기반 웹툰 플랫폼 팩툰 역시 글로벌시장을 노리고 있다. ‘팩툰(Factoon)’은 웹툰의 창작과 해외 웹툰의 번역, 글로벌 시장의 유통 과정을 플랫폼을 통해 유저가 직접 참여하고 파생되는 보상을 돌려받는 플랫폼이다.

팩툰은 글로벌 웹툰 플랫폼 사업의 공동 진행을 위해 지난 13일 블록체인 투자 전문 기업 (주)라이브파트너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이브파트너스 박서준 대표는 “한국에서 시작되었지만 글로벌 콘텐츠로 확산된 먹방처럼,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블록체인 웹툰 플랫폼인 팩툰을 전 세계에 보급하려 한다"며, ”나아가 블록체인을 이용한 NFT 기술과, 감성 언어의 빅데이터, VR/AR을 웹툰에 적용해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팩툰과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업체도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이 경우 국내에서의 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사진=플레이댑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플레이댑은 최근 수퍼트리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 ‘드래곤블러드’의 블록체인 게임화를 선언하며, 지난 23일 ‘드래곤블러드’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게임 아이템을 NFT화해 블록체인 게임으로 해외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게임에 ‘플레이댑 SDK’를 적용하는 형태다. ‘플레이댑 SDK’는 플레이댑이 개발 및 제공하는 API 형태의 블록체인 서비스 솔루션으로, 간단한 연동만으로도 게임의 디앱(DApp・탈중앙화 앱)화가 가능하며, NFT 아이템 생성과 소각, 전송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의 ‘미르4’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은 물론 세계로 진출한다. 위메이드는 26일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를 세계 170여개국에 정식 출시, 총 12개 언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버전에는 블록체인 기술인 유틸리티 코인 DRACO(드레이코)와 NFT(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가 적용된다. 이용자들은 게임 캐릭터와 흑철 자원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12일 미르4의 유틸리티 코인 DRACO의 티징 사이트와 NFT 캐릭터 거래 사이트를 공개했다.

◇ 암호화폐 무너지면 블록체인 무너진다, 한블협 “대책 마련 촉구”

한편, 블록체인 업계는 국내에서도 원활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각종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먼저, 한국블록체인협회는 20일 암호화폐 거래소의 정상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금융당국이 각자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특금법 시행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는 다음달 24일까지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태에 관련해 정부와 국회, 금융당국, 은행이 각자 책임을 다해줘야 한다”라는 뜻을 호소했다.

또한 협회는 성명서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줄폐업, 투자자 피해, 대규모 실직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연착륙 방안 마련, 실명계좌 발급 적극 협조 및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 접수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국회에 대한 특금법 신고 기간 유예를 포함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암호화폐는 초기 프로젝트(코인 발행 주체)의 투자금 모집 수단”이라며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고, 다양한 생태계가 구성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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