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장괴롭힘 사망 논란⋯구현모 대표, 정무·환노위 국감 이중 출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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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직장괴롭힘 사망 논란⋯구현모 대표, 정무·환노위 국감 이중 출석하나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1.09.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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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극단적 선택한 고인, KT식 직장내 괴롭힘”⋯국회서도 중점적 다뤄질 것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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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이한솔 기자] 2021년 국정감사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터넷 품질저하 논란이 있었던 KT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KT 지사 내 직원 사망사례와 관련해 정무위원회 국감 뿐 아니라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KT 부산·경남광역본부 동부산지사에 근무하던 50대 직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해당 지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KT 조직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의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글이 1만23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고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A씨는 고인이 KT 직장에서 괴롭힘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지난 15일 모텔방에서 번개탄을 피워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호소했다. 고인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A씨는 전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고인은 KT 동부산지부로 발령됐다. 고인은 평소에도 새로 부임한 나이어린 팀장이 괴롭히고 뒤에서 고인 험담을 해 조직 내 왕따분위기를 만든다며 가족에 호소했던 것으로 A씨는 전했다. 유서에도 팀장이 언급됐다고 A씨는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를 찾은 팀장은 사과·해명 요구에 응하지 않고 ‘사실 무근’으로 일관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지사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혹시 원하는 것이 있냐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복수노조 입 모아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KT새노조 “전형적 KT식 직장내 괴롭힘‘

KT는 복수 노동조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제1노조인 ‘KT노조’와 제2노조인 ‘KT새노조’로 운영된다. 두 노조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KT노조는 지속적인 잘못된 행동이 있었는지, 이 행동이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되는 중대한 사안인지 등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 활동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상조사 결과, 유족 주장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극단적 사망일 경우, 관련자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도 공정한 조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밝히고 유족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 증언을 토대로 봤을 때 전형적은 ‘KT식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이 근무하던 부서는 추석직전 졸속 합의된 ‘구조조정 대상’부서로 알려졌다고 KT새노조는 설명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이번 비극은 KT의 강압적·비인간적 기업문화의 폐해다. 수익추구 경영 결과 내부는 구조조정·괴롭힘, 외부는 고객기관·허수경영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KT측은 현재 고용노동청을 통해 조사를 요청해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새노조는 KT기업문화 전반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현모 대표의 리더십·자질론에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가 취임하고 난 뒤부터 이 같은 문제들이 불거지는 등 사실상 후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KT가 LG나 SK 등 경쟁사와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KT권역 간 과다한 경쟁을 부추기다 보니 불필요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상품을 강제로 구매하도록 하게 하는가 하면 KT내부 줄세우기를 심하게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모 대표. 사진=뉴시스
구현모 대표. 사진=뉴시스

◇ 어린팀장은 사실 고인보다 연장자?⋯KT측 “2차피해 방지, 객관성담보⋯조사 지켜볼 것”

그런데 유가족이 청원을 통해 전했던 ‘어린팀장’이라는 사람은 고인보다 나이가 많은 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KT측 관계자는 “추석 전에 팀장께서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인보다 나이가 많은데 이런 부분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팀장에 대해서도 가해자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팀장은 입장문을 통해 “고인을 제외하고 회식한 적이 없고 욕설·뒷담화를 한 사실도 전혀 없다. 발령 이후 휴가·휴일을 제외하고 고인과 함께 근무한 날은 34일이다”며 “조문하러 고인에게 절하고 유족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배우자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 이후 유가족들이 모여 사과하라고 윽박질렀다.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었다는 얘기를 그날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KT 측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명확한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객관성을 담보하고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기업 대면 코칭시스템과 사내동호회 등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1노조를 보고 유족들은 분노하며 사과를 원하고 있다”며 “사측 잘못이 밝혀질 경우 책임감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정무위·환노위 이중국감 출석 가능성⋯국회 “고인 극단적선택, KT조직문화 문제 의구심”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현모 KT대표는 이번 국감 정무위·환노위에 증인으로 이중 출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정무위는 구현모 대표를 포함한 통신3사 책임자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5G품질문제로 인한 불공정 약관 △불완전 판매 △가용범위(커버리지)문제 △요금제 등 소비자 피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KT새노조 관계자는 “5G커버리지 부분에 KT가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5G 때문에 휴대폰 요금을 올린 것인데 5G가 구동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5G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구현모 대표 말대로 KT는 국민기업인데, 그에 걸 맞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사안에 대한 총체적인 내용이라면 KT측의 대표가 국감장에 나오는 것이 맞고 기술·실무적인 요소라면 조직장들이 출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노위에서는 이번 KT직원 사망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다만 여타 기업들의 국감마다 실무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대표가 증인석에 올라 모르쇠로 일관하는 ‘망신’을 주기보다는 실무자가 출석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웅래 더민주 의원실 관계자는 “당에서 기업을 상대로 대표를 증인 출석시켜 ‘망신주기용’으로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때문에 실무를 잘 알고 있는 사장급으로 모실까 생각 중”이라며 “이번 KT의 국감 컨셉은 ‘직장내 갑질’ 그리고 정신적 산재부분이다. KT 문제는 한 두해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망한 사례가 중점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안호영 더민주 의원실 관계자는 “고인은 30년간 근무했던 곳에서 수년째 괴롭힘을 당했다 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것은 KT 조직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부분을 살펴보겠다”며 “실무자가 출석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으나 단순한 사망사례가 아닌 조직문화라면 회사를 총괄하는 대표의 의지나 행위가 있어야 하는 만큼 구현모 대표가 출석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잇단 구설수에 도마 위 KT⋯반납폰 속 여성고객 나체사진 유포에 폭행사건까지

국회는 KT 조직문화에 대해 ‘한 두 해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KT는 잇단 구설수로 도마 위에 올라 여론의 질타를 맞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홍대 인근 KT 대리점에서 여성고객에게 신규 휴대폰 구매 할인 조건으로 기존 휴대전화를 반납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반납한 휴대폰 단말기에 저장돼 있던 여성고객의 나체 사진들을 대리점 동료들끼리 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 속 사진은 고객이 삭제했으나 대리점 직원들이 복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보도 속 KT측 관계자는 ‘본사가 아닌 위탁 대리점 직원들의 범죄 행위’라고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KT관계자는 “당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대리점 일탈행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면밀한 대책을 마련해 재발사례가 없도록 하겠다는 설명 이었다”고 말했다.

또 KT의 AS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KTS’ 이천지점에서 지점장이 직원에게 폭언·욕설·폭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해당 지점장은 사무실에서 수시로 술을 마셨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고. 당시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직원은, 사측에서 경찰수사와 별개로 자체조사를 진행해 징계위원회를 열어주기로 했으나 윤리경영실이 늦장을 부려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위직들이 피해 직원에게 접근해 화해를 종용하면서 회유를 시도키도 했다고.

KTS 관계자는 “폭행사건이 있었고 경찰 측은 이를 쌍방폭행으로 보고 판결이 최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판결 내용을 당사자들이 확인시켜주지 않고 있어서 사측에서 징계를 해야하는데 보류된 상태다”며 “징계구술이나 진술, 후속조사 등을 포함해서 공공연한 사실인 만큼 사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징계위가 늦춰져 보류됐던 것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보류라기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폭행이었던 만큼 조사기관이 아니라 징계절차를 바로 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조사 관할이 경찰로 넘어갔고, 그와 별개로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긴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KT새노조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KT 내의 불미스러운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가 내부 위원과 외부전문가 등을 대동해 KT CEO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실적 평가 △윤리경영 △노동인권 △지속가능경영 등 ESG성과 평가 등을 진행해 A~F등급으로 평가한 결과, 구현모 대표의 경영평가 점수는 ‘D’등급으로 집계됐다. KT새노조가 경영평가 실시 이후 첫 ‘CEO취임 첫 해 D등급’평가라고.

KT새노조 관계자는 “구현모 사장은 취임 후 1년 내내 탈통신과 디지코를 표방하며 홍보와 단기적 주가 올리기에만 열중했고 KT출신으로서 내부의 유의미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와 정 반대로 광역본부 체제를 도입한 이후 통신본업이 방치되고 과거 퇴행적 허수 영업이 부활하는 등 내부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구 사장이 표방한 디지코에 걸맞는 사외이사진 보강은 전혀 없이 구태의연하게 기존 이사를 연임시키는 등 혁신의지 실종이란 평가가 제기 된다”며 “KT내부적으로는 구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고 말헀다. SW

lh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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