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로마가톨릭교회 “성추행 21만 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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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로마가톨릭교회 “성추행 21만 명 넘어”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1.10.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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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원장, "체제와 성직자 옹호하려 조직적으로 은폐"
성직자 이외 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모두 33만명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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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프랑스의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1950년 이후 성직자에 의한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이 21만명을 넘는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6일 NHK는 조사위원회(위원장 장-마치 사우브)가 발표된 보고서를 인용, 프랑스의 가톨릭 교회에서 1950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어도 2900명에서 3200명의 성직자가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를 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21만 6000명에 달했으며 80% 가까이는 청소년으로, 피해를 받았을 때의 나이는 10~13세에 집중돼 있다.

또한 교회 활동에 참여한 성직자 이외의 사람에 의한 성적 학대를 포함하면 피해자는 모두 3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위원회 사우브 위원장은 회견에서 "체제와 성직자를 옹호하려고 조직적으로 은폐해왔다"고 교회의 대응을 비판했다.

로마 교황청은 재작년, 성적 학대 사실이 드러난 경우 주교에 통보를 의무화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제시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오랫동안 은밀히 행해져 왔던 심각한 피해의 실태가 밝혀지자 프랑스에서는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로마 교황청은 성명을 발표하고 "시스코 교황은 보고서의 내용을 슬픔을 가지고 알았다. 피해자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며 고발한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에 의한 미성년자 성추행이 공공연하게 드러나자 프랑스의 주교 단체 등은 2018년에 독립위원회를 설치해 실태를 조사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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