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설탕·조미료 작년 9월이후 11개월만에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장기간 품귀현상을 보인 식용유·설탕·조미료 등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최근 발표한 8월 북·중 무역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수입품목은 연초 농사철 필수품목을 시작으로 건설 원·부자재, 필수 의약품에서 8월에는 식용유·설탕·조미료 등으로 변화를 보였다.
수입품목인 식용유·설탕·조미료 등은 장마당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거래되는 식용유(1kg) 가격은 4만2000~4만5000원으로 지난달 중순보다 3000원~8000원 정도 올랐다. 설탕은 3만4000원~3만5000원으로 2000~4000원이 올랐다. 조미료 또한 7만5000원대로 폭등했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식용유(대두유)는 2020년 9월 이후 11개월 만으로 식용유 제조에 사용되는 대두는 2019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설탕(사탕수수당), 조미료(글루탐산나트륨)는 2020년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북한이 중국으로 수출한 품목은 페로실리콘, 전기에너지, 견사, 가발 및 속눈썹 등이다.
8월 북·중 무역은 전월 대비 37.8% 증가한 288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과 비교해서는 12.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교역을 제한하면서 봉쇄 폭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개월째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 이후 국경지대에 방역소를 설치하는 등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였으나 북한과 중국이 전염병 확산 우려를 이유로 아직까지 문을 닫고 있다.
KITA는 “북한의 대중국 임가공 수출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품목이 다양화 되는 추세여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향후 대중국 교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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