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한강에 특별한 뭉게구름이 떴다고요?
상태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한강에 특별한 뭉게구름이 떴다고요?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1.10.07 07:54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m 거리두기 그늘막서 안전한 힐링 
1인용 피크닉 매트 겸 가방도 눈길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사진'의 사전적 정의 입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생긴 이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요. 가끔 피사체 외에 의도치 않은 배경이나 사물이 찍힌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정보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보배의 말하는 사진'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날씨, 하늘, 한강 삼박자가 고루 맞춰진 완벽했던 9월 어느날. 사진=이보배 기자
날씨, 하늘, 한강 삼박자가 고루 맞춰진 완벽했던 9월 어느날. 사진=이보배 기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요 며칠 비가 내려 바깥출입이 조금 불편했는데요. 사진 속 청명한 하늘과 한강을 보니 기분이 좀 좋아지지 않으신가요? 한 달 전께 평택에 다녀오면서 찍은 서울 하늘입니다. 

저 멀리 롯데월드타워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차 안에서 급히 핸드폰을 찾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요. 찍은 사진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며 "이 맛에 서울 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답니다. 

정말 날씨와 하늘, 한강까지 삼박자가 너무 완벽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서울에 살면서도 이렇게 차 안에서 한강을 보는 것 말고는 직접 한강공원에 찾아가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는 더욱 그랬었죠. 

독자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걱정을 조금 덜면서도 한강을 찾아 힐링할 수 있는 장소가 만들어졌다는 것인데요. 

서울시가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그늘막(구름막)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와 함께 한강 나들이의 필수품인 돗자리를 대신할 '매트백(한:리버스)'도 선보였습니다. 

날씨, 하늘, 한강 삼박자가 고루 맞춰진 완벽했던 9월 어느날. 사진=이보배 기자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프라자(마포대교 인근)에 군집 형태로 설치된 '구름막'. 사진=서울시

이 '구름막'이 물건인데요. 구름막은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프라자(마포대교 인근)에 군집 형태로 15개가 설치됐습니다. 그늘 아래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하얀 뭉게구름이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재미있는 디자인이 시선을 끕니다. 

2~3명 정도의 소규모 인원이 앉아 햇빛을 피해 쉴 수 있게 했고, 그늘막과 그늘막 사이 간격은 3m~3.5m로 유지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하면서 안전한 쉼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센스 넘치는 코로나19 시대의 휴식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름막'은 버스정류장, 안내표지판 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시시설물에 재미있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서울시의 '펀(FUN) 디자인' 사업의 하나로 개발됐습니다. 작은 디자인적 요소로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 도시와 시민의 삶을 밀착시키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펀(FUN) 디자인 사업의 대표작으로는 서울시티투어버스 '광화문 정류소와 매표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매표소'가 있고요. 돈의문 박물관마을에는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개성 있는 안내표지판 등이 설치됐으니 한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드릴 것은 '매트백(한:리버스)'인데요. 한강을 떠올리게 하는 시원한 파란색이 포인트입니다. 한강(HAN RIVER)과 재탄생(REBIRTH)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은 '한:리버스(HAN:REBIRTH)'라는 재치 있는 이름이 찰떡같이 입에 붙네요. 

날씨, 하늘, 한강 삼박자가 고루 맞춰진 완벽했던 9월 어느날. 사진=이보배 기자
평상시엔 가방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양쪽 지퍼를 열면 1인용 피크닉 매트로 변신하는 '매트백(한:리버스)'. 사진=서울시

매트백은 평상시엔 가방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양쪽 지퍼를 열면 1인용 피크닉 매트로 변신하는데요. 한강을 누비던 요트에 사용됐다가 수명이 다한 돛을 재활용한 제품으로, 서울시와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이 함께 개발했다고 합니다. 

한강에서 버려지는 요트 돛을 해체하고 재단한 뒤 세탁, 가공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데요. 세일링에 활용된 소재인 만큼 오염과 방수에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또 뚝섬유원지 한 곳에서만 매년 5톤가량의 수상 레저장비 쓰레기가 버려진다고 하니 한강의 생태계와 자원의 선순환을 시도한 의미 있는 개발 제품인 것 같습니다. 

10월7일부터 한강 인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고, 판매 시작일부터 100개 한정으로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해시태크 캠페인도 여는데요. 

100개 한정 할인 가격에 구매를 원하는 분들은 여의도 한강공원 '구름막'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편의점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이라도 날씨가 풀리면 당장, '구름막' 구경도 할 겸 오랜만에 한강 나들이에 나서봐야겠습니다. SW

lbb@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