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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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이 보고싶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10.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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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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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시저의 아내인 폼페이아의 방에 들어가 겁탈하려 했던 클로디우스에 대해 시저는 이렇게 말한다.

‘클로디우스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난 폼페이아와 이혼하겠다. 그 이유는 시저의 아내는 의심조차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 말을 두고두고 회자됐다. 그리고 한 가지 척도가 됐다. 누구든지 비록 죄가 있든 없든 ‘의심받으면’ 책임을 진다는 척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척도는 많은 정치들에게 적용됐다. 이승만 정부부터 최소 박근혜 정부까지는 이런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그나마 남아있었다. 가장 군자(君子)다운 정치인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그는 이른바 ‘논두렁 시계(1억원 상당의 피아제 시계)’ 사건의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노건평 씨나 부인 행동의 유무죄와 무관하게 의심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 다운 인성, 바로 수오지심(羞惡之心)과 시비지심(是非之心)을 가진 군자가 아닐 수 없다.

맹자의 사단설(四端說)에서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羞惡之心),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是非之心),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辭讓之心),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惻隱之心)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나라 정치인들 사이에 이런 덕목들이 사라졌다. 무엇을 잘못했거나 정책이 그릇된 것이 분명한데도 부정하거나 남에게 덮어씌우며 오히려 반격하고 공격한다. 그도 안되면 ‘꼬리 자르기’로 싹 빠져 나간다, 부동산 실정조차도 박근혜 정권 책임으로 몰고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로 돌변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8년간 수행했던 비서가 조직폭력배들의 집단 폭행 사건에 관여해 유죄를 선고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이후보가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유세 당시 조직 폭력배나 폭력 전과자들이 유세 현장에 등장했으며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 성남시 및 산하기관에 취업했다고 한다(뉴스버스 보도). 여기다 조직폭력배의 돈 20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박철민)까지 등장했다. 영화 ‘아수라’의 내용이 오버랩되는 작금의 현실은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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