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으로 인한 도미노 현상, ‘줄줄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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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으로 인한 도미노 현상, ‘줄줄이 오른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10.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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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원자재 가격 상승, 물가도 오른다
연료비 연동제 통한 전기세 상승 및 유류 할증료도 ‘부담’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석탄·천연가스의 가격이 오른 가운데, 겨울을 앞둔 난방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국제 유가가 더욱 더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동절기 난방 수요 및 타 에너지원 가격 상승에 따라 천연가스에서 석유로의 대체 수요가 하루 50~60만배럴에 이를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국제 유가는 7년만에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91달러 상승한 83.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는 전일 대비 0.74달러 오른 배럴당 85.8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두바이유(Duba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47달러 하락한 82.56달러로 집계됐다.

자료=한국석유공사

◇ 유가 상승에 공산품 가격 오른다 ‘물가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

유가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물가지수를 올리는 도미노 현상을 가져온다. 최근 반년 간 국내 생산자 물가지수는 연속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생산자물가 지수 수준이 역대 최고치로 6개월째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9월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서 올라간 측면이 있으며 석탄 및 석유 제품, 제1차금속제품, 화학제품과 같은 공산품을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1.13(2015=100)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11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전달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로 치솟았다. 특히 올해 4월 사상 최고치인 108.06로 올라선 뒤 9월까지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7.5%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이 2.1% 상승하고 화학제품도 0.4% 상승해 공산품이 0.3% 상승했다. 화학제품의 경우 1년4개월 연속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와 주택용 전력 가격 상승으로 전력, 가스 및 증기가 2.6% 올라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대비 2.0% 상승했다.

◇ 위드 코로나에 해외여행 신바람? 유가 급등하면 항공료도 상승

유가의 상승은 위드 코로나에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난 항공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계는 연료비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서 결국 해외 여행에 들뜬 고객에게 부담이 돌아갈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 행정사무관에 따르면, 항공사는 유류 할증료를 통해 유가변동에 따라 운임에 일정액을 추가로 부과할 수 있다. 이에 타 산업과는 달리 유가가 오르면 유류비 부담을 적절하게 소비자에게 분담시킬 수 있어 운송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항공사들의 주가는 최근 환율과 연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영향으로 조정세 기록했다”면서도 “수요 회복기 과정에서 연료비 증가는 오히려 운임 상승 요인이며, 할증료 형태로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유가 상승에 전기세도 상승, 철강 업계도 한숨

유가 상승은 전기세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연료비 연동제 때문이다. 이는 연료비 연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로, 3개월 주기로 국제 유가 등 원가 변동분을 전기세에 반영한다. 

한전은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이번 4분기에 제도 시행 후 첫 인상을 단행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도 kWh당 7.37원의 추가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절기 전력 수요 증가로 천연가스와 석탄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포스코 등 역대급 실적이 기대 중인 철강 업계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전기로 생산 방식을 사용하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철강사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전기세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모습. 사진=현대제철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연결기준 7596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도 동국제강도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가 2494억원으로 전년동기 857억원과 비교하면 191%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 이래 분기 최대치다. 다만, 유가가 안정되지 않아 실질적 전기세 상승으로 이어지면 앞으로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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