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보급 ‘0’...전세계에 남은 2개국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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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 보급 ‘0’...전세계에 남은 2개국가는?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10.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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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아프리카의 북한' 에리트레아
북한은 AZ 이어 中 시노백 수용 거부
최근까지 4만2095명 검사...확진자 '0'
북한의 한 도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비상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의 한 도로에서 비상방역 요원들이 코로나19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안 된 나라는 딱 2개국이다.

코로나19 백신 분배 관련 국제협의체인 코백스(COVAX)가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브룬디에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하면서 북한과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일컬어지는 에리트레아(에티오피아 독립 국가)만 백신이 없는 나라가 됐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국제 백신공급을 거부하는 것일까.

코백스의 당초 계획은 지난 5월까지 북한에 1차로 코로나 백신 170만 회분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무기 연기된 상황이다.

코백스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측 대변인은 21북한이 아직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지원받지 않았지만, 코백스는 지원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저소득 국가 및 지역에 대해 상황이 허락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백신 공급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는 특정 백신에 대한 수용 거부가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브룬디를 비롯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공급된 백신 50만회분은 중국산 백신 시노팜으로 북한은 중국산 백신을 거부한 바 있다.

북한당국은 지난 9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을 통해 코백스로부터 배정받은 중국산 백신 297만 회분(시노백)을 다른 나라에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결국 백신을 보급 받지 못했다.

코백스는 지난 3월에도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902000회분을 배정했지만 부작용 문제를 제기하면서 백신에 필요한 적절한 수용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 백신지원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의 게일 스미스(Gayle Smith) 코로나19 국제대응 및 보건안전 조정관은 미국 정부의 대북 백신지원에 대해 지원 의사는 있지만 북한의 수용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미스 조정관은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관할하는 코백스를 통해 지원을 수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백신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지원을 수락해 자국민들이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코로나19백신 보급과 관련해 오락가락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526일 개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4차 세계보건총회 연례회의에 참석한 북한대표는 일부 국가에서 필요 이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확보하고 보관하면서 백신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불공평한 현실이 목격되고 있다며 공평한 접근을 촉구했다.

이에 북한당국은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어렵게 되자 주민들에게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며 비상방역전 장기화를 경고했다. 관영매체를 통해 백신 부작용과 이로 인한 사망소식을 전하며 백신이 만능이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29일 개최된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에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최상건 당 비서 겸 과학교육부장이 코로나 백신 공급과 관련해 문책성 경질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최근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1011일까지 북한 주민 총 42095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확진사례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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