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고난의행군 시기 150만톤에도 못 미쳐
연초대비 곡물가격 쌀 1.7배-옥수수 2.4배 올라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의 올해 쌀 작황이 1997년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는 최근 공개한 ‘10월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October 2021)’에서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은 도정 후 기준 136만톤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작물 중 옥수수, 콩 등을 제외한 2021/22 양곡연도 쌀 생산량을 이 같이 전망하고 이는 27년 전인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 1994년 약 150만톤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농무부는 지난해 ‘10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도 2020년 쌀 수확량이 136만톤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지난해 쌀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해와 내년 북한이 수입해야 할 쌀 규모를 각각 15만톤과 18만톤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KOTRA)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북한 내 곡물가격 폭등으로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곡물 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쌀은 1.7배, 옥수수는 2.4배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식량을 구입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어났으며 영양실조로 힘들어 하는 이들도 심각할 정도로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7월 공개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1~2031’ 보고서에서 2021년 북한 인구 2590만명 가운데 63.1%인 1630만명이 식량 부족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북한이 130만톤 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2020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2019년에 비해 24만톤 가량 감소한 440만톤 내외라고 분석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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