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이 심은 '능라도 산벚나무-전나무'
김정일이 6.25 때 심은 장자산 잣나무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소식을 전하는 한 중국인 블로거는 5일 중국 웨이보에 이 같이 올리고 “이 은행나무는 조국해방전쟁 당시 김일성 주석이 직접 수도의 어느 보육원에서 키웠다”며 사진 7장을 게시했다.
사진을 보면 평양 승리거리에 있는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었고, 은행이 촘촘히 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천연기념물 나무는 뭐가 있을까.
북한의 천연기념물 중 나무는 김일성, 김정일과 연관이 있거나 정치 체제를 선전하는 도구로 쓰인다.
1994년 발간된 ‘북한 천연기념물 편람’에 기재돼 있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1호는 능라도의 산벚나무 8그루와 전나무 7그루다. 이 나무들은 김일성이 1966년 직접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자산 잣나무(천연기념물 제410호)는 8세였던 김정일이 6.25전쟁 상황에서 직접 심었다고 하고, 평양 모란봉 전나무(천연기념물 제395호)도 김정일이 17세 때 심은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또 성간 뽀뿌라나무(천연기념물 제118호)는 1950년 11월 미군의 폭격으로 부러졌다가 곁가지가 다시 자라났는데, 북한 당국에선 이 나무를 “성간 뽀뿌라나무는 애국주의 교양에 큰 의의가 있으므로 적극 보호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의미와 가치를 부여했다.
강원도 이천군 이천읍에 자라는 은행나무는 14세기에 심어진 노거수(老巨樹)인데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8월 북한군을 공격하기 위해 저공비행을 하던 미군 비행기가 이 나무의 가지에 걸려 추락했다. 이에 북한은 이 나무를 ‘이천 영웅 은행나무’로 칭송하면서 천연기념물 241호로 지정됐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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