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교회 사제 “교황, 당신은 이단자”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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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교회 사제 “교황, 당신은 이단자” 외쳤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12.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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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교황이 들었을 것”...사제 경찰에 끌려가
대통령궁에서 “세계적 민주주의 후퇴 우려”표명
"교황 당신은 이단자"라고 외쳤던 정교회 사제가 경찰들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 사진=NEW DPRK
"교황 당신은 이단자"라고 외쳤던 정교회 사제가 경찰들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 사진=NEW DPRK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교황, 당신은 이단자입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NEW DPRK’5일 중국 웨이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테네 정교회로 향하자 한 남성(정교회 사제로 추정됨)교황, 당신은 이단자입니다라고 외쳤고, 이 남성은 현지 경찰에 끌려갔다면서 목격자들은 프란체스코가 들었을 것이라고 게시했다.

이와 관련 외신은 검은 복장에 긴 흰 수염을 기른 사제가 교황을 향해 교황, 당신이 이단이라고 큰소리로 외쳤고, 교황은 못 들은 척 피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번 일이 가톨릭의 두 세계가 여전히 불신과 반목을 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로마가톨릭과 동방정교회로 분리된 것은 1054년의 일로 그 뒤로 반목과 대립이 심했음은 물론이다.

일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아테네 방문을 두고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2001년 이후 20년 만에 로마가톨릭 수장이 동방정교회의 중심지를 찾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교황은 정교회 방문에 앞서 아테네의 대통령궁을 찾아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세계적으로 가시화하는 민주주의 퇴조 현상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은 이곳에서 민주주의가 탄생했다. 그 요람은 몇 천 년 뒤 유럽연합(EU)이라는 민주적 시민들의 위대한 집이 됐다면서 “EU는 평화와 형제애의 꿈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것처럼 유럽대륙은 물론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현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참여와 노력, 인내를 요구하는 반면에 권위주의는 독단적이며 포퓰리즘이 내놓는 쉬운 대답은 매력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아울러 안전에 대한 우려와 정체성 상실의 두려움, 관료주의, 소비 지상주의 등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부상하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해결책은 결국 포퓰리즘이 아닌 좋은 정치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2423일의 키프로스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아테네에 도착해 그리스에는 6일까지 머무른다. 5일 오전에는 유럽으로 향하는 중동·아프리카 이주민·난민의 임시 집결지인 레스보스섬을 찾아 체류자들과 얼굴을 마주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에도 유럽 최대 규모로 꼽히는 레스보스섬의 난민 캠프를 방문했으며, 이후 시리아 출신 이주민 세 가족을 바티칸으로 데려와 정착을 지원한 일이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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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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