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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1.12.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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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민정 기자
사진=이민정 기자

[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예전 삐삐 시절에 쓰던 숫자암호도 나름 재밌었습니다. 영어활용, 발음확장 등으로 여러 가지 상황이나 느낌을 다 전할 수 있었습니다.

108은 고민이 크다(백팔번뇌), 186하면 난 네가 싫어(1 Hate You), 58486(오빠 사랑해), 045(빵 사와), 11010(흥-옆으로 보면), 0124(영원히 사랑해), 0027(땡땡이 치자). 1010235(열렬히 사모해), 9977(구구절절, 할 이야기가 많다), 8080(바보, BOBO는 스페인어로 멍청이 뜻)...등등이 생각납니다.

이제 숫자는 물론 부호, 그림까지 가세한 최근의 이모티콘으로 발전해 온갖 감정을 다 표현합니다. 이모티콘, 가히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형국입니다.

물론 여학생들이 절대적으로 많이 쓰고 나이든 사람들은 낯간지럽고 어색하다며 잘 안 쓰거나 아예 몰라서 둔감합니다.

어른들이 잘 알건 모르건 젊은 세대들은 일부로 과도한 이모티콘을 보내는 경향이 있는데, 꼰대와 친밀해지고 유쾌하게 소통하고 싶다는 것인지, 다소 조롱 섞인 의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썸 시기, 밀당 때 등 연애에도 아주 유용한 것이 이모티콘이고 아예 정식 언어이상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으니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무슨 강습 프로그램이라도 있어야겠단 생각도 듭니다.

오래전부터 젊은 학생(가르친 제자)들과 문팅을 수도 없이 해왔기에 이모티콘 해독 자격증 가진 전문가가 된 제가 하하~ 강사로 나설 수 있습니다.

남발하거나 심지어 자기가 지금 막 만든 것인지 무슨 뜻인지 도무지 모를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도 문제지만,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해도 왠지 센스 없고 막힌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트렌드가 이러 하다니 무슨 이모티콘이냐고 할 것이 아니라 적당히 써주자는 겁니다, 제 말은!

이모티콘의 심리학이랄까 그런 걸 분석해 볼까요?

고집 세고 자기 위주 성격이 강하다고 평을 받는 사람이 약간 소녀 취향의 예쁘고 귀여운 그림을 쓰면 이미지가 부드럽게 변신됩니다. 사실입니다. 상대가 “어, 의왼데, 이런 일면이 있어?” 이렇게 봅니다.

우스꽝스러운 개그적 요소가 뿜뿜 풍겨나는 이모티콘도 있잖습니까. 부모님께도 보내고 상사나 심지어 어려운 거래처 대표께도 보내라고 권합니다.
여유가 보이고 깐깐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게 됩니다.

어려운 부탁을 할 때나 지시 때도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행동을 쉽게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생각뿐 아니라 심리학자들의 의견입니다.

하다못해 ^^, :), ㅋㅋ, ㅎㅎ ㅠㅠ 같은 거라도 좀 써보시기 바랍니다.  

피해야할 것도 있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판타지 같은 그림, 요란한 음악이나 기괴한 음성의 오디오 대사가 나와 깜짝 놀라게 하는 것, 성적 암시를 품은 것 등은 오히려 그 이모티콘으로 상대에게 반감을 넘어 불쾌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오늘 편지의 제목으로 삼은 ^-^p, 뜻을 정확히 아시겠는지요?

알려진 대로 거대 공당의 젊은 대표가 잠적(?)을 하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것입니다. 말과 글에 아주 능한 그가 구구절절 긴 말 않고 달랑 이것만 쓰고 이후엔 더 이상 아무런 어필도 없습니다.

알파벳 소문자 피(p)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는 거라고도 하니 이거 의아함을 넘어 무섭기까지 합니다. ‘내가 지금은 웃지만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뭐 그런 뜻일까. 무셔라!

다르게 해석하시는 분도 계시는지요?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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