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내부 싸움 국민의힘, 제 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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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내부 싸움 국민의힘, 제 정신인가
  • 시사주간
  • 승인 2021.12.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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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21일에는 이준석 대표가 또 다시 강수를 뒀다. 상임 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 등 선대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에도 선대위 인선 등에 반발하며 사실상 당무를 거부하고 각지를 돌아다니다 나흘 만에 복귀했다.

이번 사태를 촉발시켰던 선대위 공보단장 조수진 최고위원도 사퇴로 맞불을 놨다. 이 대표의 지시에 대해 “내가 왜 그쪽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고집피우던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선대위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는 이준석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이준석 대표가 여러 가지 다시 생각하시고 많이 살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이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이대표의 심정에 공감한다. 지난 번 당무 거부 때도 그랬지만 이 대표는 윤석열 사단에 대해 서운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명색이 민주적 절차에 이해 선출된 당대표인데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가졌던 것 같다. 더군다나 조 최고위원은 공보단장이다. 상임 선대위원장 아래에 있는 직책이다. 그녀의 말처럼 나이가 더 많다면 좀 더 지혜롭게 행동해야 했다. 공보단장이 선대위원장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지나치다.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비난하는 가로세로연구소 서포터스 유튜브 영상 링크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 부분은 ‘제 눈 제가 찌르는’ 행동에 다름 아니다. 일부 극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전북 익산 출신인 그녀의 이력을 두고 ‘프락치’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통상 이런 경우, 윤 후보가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윤 후보가나서기 민망하면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두 사람의 어깨를 토닥이며 중재해야 한다. 이런 방법은 친구 사이나 회사 등에서도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윤 후보는 “그날 그냥 우연 찮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당사자끼리 오해를 풀면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며 가볍게 말했다. 물론 “경위 여하를 따지지 말고 당대표이고 상임(선대)위원장이니까 하여튼 (이 대표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다)”지만 이 대표가 서운해 질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나서지 않았다.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 대표의 처신이 가볍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도력은 물론이고 조정력, 인화력도 부족하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우리 정치사에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이른바 ‘몽니 정치’를 해 온 사람들이 많다. 이 대표가 몽니를 부린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일부 국민들은 그리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므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조 위원장이 사퇴하고 이 대표는 복귀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을 잘 조정해서 하루빨리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총력을 다해야 할 판에 이 무슨 짓인지 한심하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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