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128만8800회분 추가배정에 ‘뒷짐’
장마당에 약품 없고 옥수수가격은 오름세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베이징올림픽 때까지 국경봉쇄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4일 “북한당국이 내년 2월 4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국경봉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5차파동 조짐으로 북한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대로 미뤄볼 때 당분간 국경봉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달 27∼31일 진행된 제8기 제4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19 비상방역 사업이 국가사업의 제1순위이자 최중대사라는 점을 확인했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나라의 방역기반을 과학적 토대 위에 확고히 올려 세우고 방역 부문의 물질 기술적 토대를 튼튼히 갖추는 것을 비롯해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시키는 데 필요한 수단과 역량을 보강 완비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TV도 “오미크론 변이비루스가 유럽과 아메리카 위주로 전파됐으나 최근에는 아시아지역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인디아, 일본, 싱카포르, 타이, 요르단 등 아시아지역 여러 나라에서 오미크론 전파상황이 심상치 않게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최근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8800회분을 추가로 배정했으나 북한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에 배정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811만5600회분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회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에 배정된 백신은 총 405만7800명분으로 북한 인구의 약 16%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단 한 개의 코로나19 백신을 반입하지 않고, 백신 지원에 대한 논의만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말까지 0명이라고 보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 사무소의 지난해 51주차(2021년 12월 31일자)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지난달 23일까지 주민 총 4만9941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나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국경이 2년째 막히면서 가장 애가 타는 것은 의약품 구매다.
소식통은 “지역마다 독감에 걸린 주민들이 많은데 병원을 찾아가도 장마당에서 항생제나 진통제를 사 먹으라는 처방이 전부”라며 “장마당에는 중국산 약품이 떨어진 지 오래여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약들은 거의 다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약”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장마당 쌀 가격은 1㎏에 4700원으로 9월 중순 5500원보다 떨어졌지만 오르고 있고, 옥수수는 지난달 12일 기준 1200원이었는데 2700원, 휘발유 7400원, 디젤유 4600원이고, 환율은 1달러에 4800원, 1위안에 630원”이라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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