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주목 키워드④] 확산이냐, 진정이냐…'코로나19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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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주목 키워드④] 확산이냐, 진정이냐…'코로나19 투트랙'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1.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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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국내 최초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 
순환경제의 시작, '바이오플라스틱' 본격적 개화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은지 열흘이 훌쩍 지났다. '호랑이의 해'를 맞아 힘찬 기운으로 2022년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과 좌절의 반복을 맛보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올해도 여전한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희망을 꿈꾼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고 했다. 예측하면 대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임인년 주목해야 할 24가지 키워드를 네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2년은 코로나19 확산이냐, 진정이냐를 놓고 바이오 업체 관련 투자에 대한 색깔이 확실히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2022년은 코로나19 확산이냐, 진정이냐를 놓고 바이오 업체 관련 투자에 대한 색깔이 확실히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이하 유투)는 2022년을 맞아 '임인년 주목해야 할 24가지 키워드'를 발표했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로봇 △코로나19 투트랙 △마이데이터 P2E △바이오플라스틱 △양자암호통신 등 6가지 키워드에 대해 알아봤다.

◇더욱 확장되는 로봇의 시대

2021년은 코로나19 이후의 비대면 및 자동화 수요의 증가, 친환경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노동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 등 사회 구조적 변화가 로봇 수요 증가로 이어졌던 한 해였다. 

현재 로봇 산업은 스스로 인지하고 생각해 판단하는 지능화 단계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있다. 산업용 로봇은 프로그래밍 기반의 단순 반복 작업과 같은 제한된 기능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며, 사람과 협동하는 협동 로봇의 단계로 나아가게 될 전망이다. 

협동 로봇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이 주로 활용되던 자동차 및 전기전자 산업 분야뿐 아니라 식품 산업과 같은 다품종 소량생산 산업, 카페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서비스용 로봇은 기술적 제약으로 비교적 간단한 청소 로봇과 물류 로봇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기술 발전에 따라 의료, 개호, 건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기대된다. 

로봇 산업은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분야 모두 해외 기업들의 존재감이 강하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아직 선도 국가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로봇 산업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고, 중견 기업들 도한 오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들의 약진에 기대해 볼만 하다. 

로봇의 과거와 현재, 미래. 사진=유진투자증권
로봇의 과거와 현재, 미래. 사진=유진투자증권

◇코로나19 확산 or 진정에 따른 투자 전략 필요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의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022년은 바이오주 투자에 대한 색깔이 확실히 정해지는 시점이 올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60% 이상이어서 추가적인 대책 여지가 낮고, 의미 있는 치료제 출시가 시작됐으며, 과도한 재정투자로 코로나19 대응으로부터의 탈피가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상반기에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여전히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출구전략 준비 속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지난 2년에 비해 코로나19 관련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평가는 낮아질 전망이다. 

치명적인 변이 발생한 없다면 하반기부터는 파이프라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코로나19 이전의 바이오 업체 평가 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위드 코로나'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겸비한 바이오 업체 관련 투자 전략에 적합한 업체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꼽힌다. 

한편, 주요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출구전략을 사용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의 데이터가 돈이 된다 '마이데이터'

2022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정식 서비스가 개시됐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생상자인 개인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접근, 이동, 처리에 대해 능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것이다. 그 동안 기업에 있었던 데이터 권한을 개인에게 이전시킴으로써 고객 데이터 주권이 개인에게 전환됐다. 

디지털 전환,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 등으로 데이터 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시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데이터 판매, 데이터 처리 산업의 성장률이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의 모든 금융, 의료 등의 정보가 활용되는 마이데이터 산업에서의 데이터 유출은 더욱 큰 비용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해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할 때 보안 사항을 법제화해 관리하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정식 서비스가 개시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금융 뿐 아니라 전 산업군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유진투자증권
2022년 1월부터 정식 서비스가 개시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금융 뿐 아니라 전 산업군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유진투자증권

◇2022년, 옥석을 가리는 시간 'P2E'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게임'은 가장 크게 화두가 된 키워드다. 그 중에서도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만든 이른바 돈 버는 'P2E(Play to Earn)'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 게임 시스템은 굉장히 폐쇄적인 구조였다.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입하면 게임사는 이를 허용해주는 대가로 수익을 얻는다. 문제는 유저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 형성된 게임 내 캐릭터나 자산들이 게임 내에서만 활용될 뿐 외부적으로 작용하기 힘든 구조라는 데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 시스템의 폐쇄성을 낮춰 게임과 유저 간 오픈형 시스템으로 그 범위를 확장시켰고, 유저들은 기존 게임을 '플레이' 함으로써 얻는 재미와 게임 안에서 형성된 캐릭터와 아이템의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어 게임 플레이의 몰입도를 한층 증가시킬 수 있다. 

게임사는 플랫폼 구축을 통해 플랫폼 내에서 발생되는 모든 거래들로부터 거래 수수료를 수취하게 되고, 플랫폼 수수료라는 새로운 수익모델은 기존 확률형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부분 유로화로부터 유저들의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어 게임사가 게임 재미 본연의 가치를 더욱 추구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어떤 게임사가 양질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2022년 국내 게임 산업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반 오픈형 게임 시스템. 사진=유진투자증권 
블록체인 기반 오픈형 게임 시스템. 사진=유진투자증권 

◇순환경제의 열쇠 '바이오플라스틱'

플라스틱은 자유자재로 모양과 물성을 조절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우리 생활의 필수 소재로 자리 잡았다. '바이오플라스틱'은 바이오매스(bio-baesd)로 만들어졌거나 생분해성(biodegradable)이 있거나 혹은 두 특성을 모두 가진 플라스틱이다. 

바이오매스는 옥수수, 사탕수수, 콩, 볏집 등과 같은 식물성 자원이나 미생물과 같은 동물성 자원, 유기성 폐기물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한 성분을 일정량 이상 포함하면 바이오매스 기반 플라스틱이다. 

생분해성은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미생물 등의 작용으로 물, 이산화탄소, 유기성 폐기물로 완전히 분해될 수 있는 성질로, 원재료와 관련 없이 고분자 조성에 의해 결정되는 특성이다.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4만톤으로 추산되며, 전체 플라스틱 시장에서 0.5%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에 비교적 늦게 참여해기 때문에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에서 1~2% 정도의 점유율을 보인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시작했기 때문에 바이오플라스틱으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다. 현재 바이오플라스틱 주요 업체로는 SKC, CJ제일제당, 삼양사 등이 있다. 

바이오플라스틱 타입별 판매량과 매출액(좌)과 바이오플라스틱 글로벌 생산 현황 및 전망(우). 사진=유진투자증권 
바이오플라스틱 타입별 판매량과 매출액(좌)과 바이오플라스틱 글로벌 생산 현황 및 전망(우). 사진=유진투자증권 

◇양자암호통신 시대가 온다  

'양자암호통신'은 2022년 주목해야 할 기술 중 하나다. 가장 완벽한 보안 기술로 불리는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정보통신 중 가장 발 빠르게 상용화 중이다. 

양자암호통신은 2030년 양자컴퓨터와 비슷한 시장 규모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자암호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Web 3.0, 자율주행, IoT, 클라우드 등 모든 디지털 관련 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인프라다. 

슈퍼카를 구입했지만 차키가 없어서 운전을 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인 것처럼, 향후 인류의 미래를 바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의 슈퍼카를 운전하기 위한 차키가 가장 완벽한 보안 양자암호통신인 것이다. 

양자암호는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안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형태다. 양자암호통신은 파장이나 진폭 등으로 통신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광자를 통한 양자적 현상을 이용해 암호화된 정보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양자역학의 얽힘, 비가역성, 불확정성의 원리를 이용해 해커는 송수신자가 처음에 공유했던 암호키를 복제할 수 없고, 암호키를 탈취한다 하더라도 훼손돼 사용할 수 없으며, 해킹 사실이 실시간으로 해당 정보 송수신자에게 전달된다. 

상용화가 진행 중인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에는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암호키분배(QKD), 양자내성암호(PQC)가 있고, SK텔레콤과 KT는 양자암호키분배,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에 집중하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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