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 대선토론서 언급된 RE100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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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 대선토론서 언급된 RE100은 무엇?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2.02.0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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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글로벌 기업들 참여, 국내 가입 기업도 최근 늘어나
국내 기업 실적은 낮은 편…. 실효성 논란도 ‘뜨거운 감자’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지난 3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이야기 나온 ‘RE100’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약속한 다국적 기업 연합체의 캠페인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했으며, 연간 100GWh 이상 사용하는 전력 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기업들은 가입 1년 안에 이행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 받는다.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60%, 2040년 90%로 올려야 한다.

한국 기업 중 RE100에 가입한 곳은 SK그룹 계열사 8곳과 LG에너지솔루션, 고려아연 등 14곳 정도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SK 8개사가 2020년 11월 최초로 RE100에 가입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월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RE100 캠페인에 가입했다. 이외에 현대차그룹, 도로교통공단, 롯데칠성음료 등도 지난해 가입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전환 실적은 낮은 편이다. 실적이 가장 높은 국내 1위 기업의 실적도 40%가 되지 않는다.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위원회가 발간한 'RE100 2021'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입 기업 중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전환 실적은 33%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폴란드 공장은 2019년부터, 미국 공장은 2020년 7월부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운영 중이다. 그밖에 아모레퍼시픽은 5%, 한국수자원공사와 SK㈜·SK하이닉스·SK텔레콤 등은 0%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영국 카나리와프그룹, 스위스 크레디트 스위스 등은 RE100 100%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BMW와 미국 인텔도 8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기업과 비교되는 상당한 수준의 전환율이다.

◇ 미국∙유럽서 주목받는 RE100, 국내 기업에 적합할까? 

일각에서는 RE100이 미국과 유럽에 걸맞은 캠페인으로 국내 사정과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6일 보도에 따르면, RE100에 가입한 전 세계 기업은 구글 애플 제너럴모터스(GM) 이케아 등 349곳이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이 가장 많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 가입 기업 중 비(非)제조업 비중이 80.8%(282곳)로 상당 수다. 하지만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한국은 재작년 7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 2018년 경제지표 분석)에서 세계 152개국 중 3위에 오른 바 있다.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국내 재생에너지의 발전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전체 에너지원별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6.7%에 불과하다. 반면 유럽연합(EU)은 2019년 기준 15.3%에 달한다. 

◇ 정부, 녹색프리미엄 등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올해 참여율 어떨까?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하에 녹색프리미엄 정책을 펼치며 RE100 참여 기업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RE100’ 이행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상반기 녹색프리미엄 입찰’을 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RE100 이행 수단은 지난해 1월 도입한 녹색프리미엄과 자체 건설(2021년 1월 도입), 제3자 PPA(한전의 전력구매계약 중개·2021년 6월 도입),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거래(2021년 8월 도입) 등이 있다.

녹색프리미엄은 기업의 RE100 이행수단 가운데 하나로 다른 이행수단과 달리 별도 재생에너지 매매계약 체결이나 자가용 설비 설치 등이 필요 없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녹색프리미엄 제도는 전기소비자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 전기요금과는 별도로 녹색 요금을 추가적으로 납부하는 제도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했다는 인증을 받는다.

녹색 프리미엄은 기업이 발전설비나 전력공급 리스크, 기술문제 대응에 대한 부담이 없어 RE100 이행 수단 중 고객 접근성이 높다. 하지만 한전이 구매한 재생에너지 전력(RPS, FIT)에 대해 프리미엄을 부과하기 때문에 일반 전기요금보다 가격 높아 기업 입장에서는 망설여질 수 있다.

이 때문인지 한국전력이 시행한 ‘2021년 제2차 녹색 프리미엄 입찰’ 결과에서는 입찰판매물량 총 1만2319GWh(기가와트시) 중 약 1.6% 수준인 203GWh만이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 1차 녹색 프리미엄 낙찰 물량이 1252GWh 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차 낙찰 물량은 6분의 1수준에 그쳤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이용 촉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지원사업에 RE100 기업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 녹색프리미엄 참여대상을 주택용 전기소비자까지 확대해 일반국민들도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대상확대를 검토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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