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거운동 첫날 유세장서 사라진 배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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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거운동 첫날 유세장서 사라진 배우자들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2.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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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대선'…후보 배우자 공개 활동 언제쯤
지난 1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좌)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우)가 선거운동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좌)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우)가 선거운동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지난 1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각 정당의 후보들이 일제히 선거운동에 나섰지만 어딘가 어색했다. 선거운동 첫날 양강 후보자의 유세장에서 배우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통상 대선 후보의 배우자는 후보의 주요 '조력자'로서 빽빽한 별도 일정을 소화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의 당사자로 후보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김혜경씨의 경우 최근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며 공식 사과한 뒤 대외 일정을 전면 중단했고, 김건희씨 역시 경력 위조 논란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받는 상황이라 구체적 등판 시점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경씨는 이날 비공식적으로 영호남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동선과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사실 이번 대선은 여러 의미에서 '이례적', '유례없는', '비호감',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후보가 아닌 배우자가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고개를 숙이는 '유례없는' 풍경이 연출됐고, 결국 선거운동 첫날 배우자들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이례적' 상황이 펼쳐졌다. 

김혜경씨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과잉 의전' 논란 등을 약 7분에 걸쳐 해명하고 사과했다. 

김건희씨도 지난해 말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허위이력 의혹 등을 해명하며 "남편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양강 후보자의 유세장에서 두 후보의 배우자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뉴시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양강 후보자의 유세장에서 두 후보의 배우자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 외신들은 "한국의 대선은 후보 배우자들의 '비호감' 대결로 번졌다"면서 "추문과 언쟁, 모욕으로 얼룩진 '역대 최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실제 이번 대선판에서 후보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정책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고, 후보자, 배우자, 가족을 겨냥한 개인적 공격에 촛점이 맞춰지는 바람에 두 후보의 경쟁 역시 개인적인 사안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대선은 안팎으로 중요한 시점에 치러지는 중요한 선거다. 안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소득 감소 문제와 남녀 젠더 갈등이 심화하고 있고, 밖으로는 한국의 문화·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서 미래를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두 후보는 실질적인 정책 토론 대신 정치적 영합만 벌이고 있다. 배우자 문제도 마찬가지다. 양측은 "국민이 아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마음을 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이유로 공개 활동 시점을 고민하고 있지만 눈치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두 후보의 배우자가 공식석상에 등판하면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화될까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오히려 설득력 있다. 앞서 국민을 향한 두 배우자의 사과가 진심이었다면 이들에 대한 이해와 용서는 이제 국민의 몫이다. 

후보자 뒤에 숨어 대선판을 눈치싸움으로 만들 게 아니라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 국민 앞에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 창 끝이 두 후보를 향하더라도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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