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협력대상 52.6%-경계대상 27.1%
남북이 평화롭다면 통일 필요없다 62.9%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전국 초·중·고 학생 4명 중 1명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북한을 경계대상으로 보는 학생 비율도 전년보다 늘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7만2524명을 대상으로 ‘2021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25.0%로 전년도(24.2%)에 이어 0.8% 증가했다. 이같이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018년(13.7%)에 가장 낮았고, 이후 2019년 19.4%, 2020년 24.2%, 2021년 25.0%로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5.0%), ‘남북 간 정치제도의 차이’(17.0%),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9.3%)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61.2%였다. 그 이유로는 ‘전쟁위협 해소’(27.2%)를 가장 많이 꼽았고 ‘같은 민족이므로’(25.5%), ‘이산가족 아픔 해결’(20.9%)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꼽은 학생도 11%를 차지했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을 ‘협력 대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52.6%로 전년(54.7%)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북한이 ‘경계대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27.1%로 전년(24.2%)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 조사는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이 있기 전인 지난해 실시됨에 따라 그 부분이 학생들의 인식에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독재, 사회주의 등 북한 체제’를 꼽은 학생이 31.9%로 가장 많았고 ‘미사일, 핵무기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28.5%), ‘오랜 분단으로 인한 차이’(14.9%), ‘통일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10.3%)이 그 뒤를 이었다.
‘남북이 평화롭게 지내다면 통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62.9%가 ‘동의한다’고 답해 전년(54.5%)보다 9%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28%로 전년(34.7%)보다 줄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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