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속에서 최선을 만든 대한민국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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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속에서 최선을 만든 대한민국 선수단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02.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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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뉴시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정민 기자] 우여곡절 끝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0일 폐막했다. 개막식에서 불거진 '한복 논란'과 각종 편파판정,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스타 발리예바(러시아)의 도핑 양성 파문과 출전 강행 파문 등으로 시끌시끌한 상황에서도 올림픽은 진행됐고 마침내 막이 내렸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 메달을 수확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기는 하지만 애초 대한체육회에서도 이번에 금 1~2개, 종합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했다는 걸 생각하면 그래도 준수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어느 대회보다도 더 칭찬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평창 이후부터 거듭되는 악재를 겪어왔고 코로나 사태로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도 여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은 오직 '국가대표'라는 명예 하나로 각 종목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렇기에 후회없이 마음껏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었던 쇼트트랙은 성추행 파문, 왕따 논란 등으로 4년 내내 바람잘 날이 없었고, 결국 감독 없이 올림픽에 출전했다. 초반 혼성 계주의 탈락과 심판진의 심각한 편파판정이 나올 때만 해도 '감독 부재가 뼈아프다'라는 말이 나왔지만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호성적을 거두었다. 부상으로 계속 눈물 흘려야했던 최민정이 마침내 활짝 웃었던 모습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남아있다.

'김연아 키즈'들의 대활약도 놓칠 수 없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차준환이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하며 사상 첫 세계 'TOP 5'안에 들었고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유영과 김예림은 사상 최초로 동시 TOP 10 진입에 성공하며 다음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올림픽 총 메달 수를 6개로 늘렸다.

메달도 메달이지만 평창 후에도 열악함을 벗어나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질주와 승부는 우리 자체적으로 메달을 주고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갑질 파문' 속에 팀 해체를 겪으면서도 다시 컬링장에 선 '팀 킴'과 평창 금메달에도 불구하고 훈련 요건이 조성이 안 돼 선수 생활 지속 여부까지 고민해야했던 스켈레톤의 윤성빈 등 최악 속에서 마지막까지 달렸던 이들이 존재했다.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직 올림픽 출전만을 위해 달렸고 마침내 꿈을 이루었던 루지 1인승 임남규의 질주와 은퇴를 번복하고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선 크로스컨트리 이채원의 고독한 레이스, 마지막으로 후회없이 달렸던 봅슬레이 '팀 원윤종'과 최초의 여자 국가대표라는 자부심 하나만 믿고 끝까지 달린 김유란(봅슬레이 모노봅), 김은지(스켈레톤) 등도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선수들이다.

엄밀히 말해 대한민국 선수단이 맞서 싸워야했던 상대는 다른 나라 선수들도 아니었고 경기장의 빙질도 아니었다. 바로 여러 악재로 인해 일어났던 '자신감의 결여', 그리고 올림픽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모든 것과 당당히 맞섰고 그리고 마침내 완주를 했다. 메달 여부를 떠나 악재를 딛고 완주를 했다는 것 그 자체 만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렇기에 이번 '이슈 피플'도 당연히 대한민국 선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SW

ljm@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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