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 폭락, 루블화 사상 최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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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 폭락, 루블화 사상 최저치 경신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2.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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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MOEX 주가 올들어 20% 하락
루블화 미국 달러 대비 81달러까지 추락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 러시아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 중심가에서 사람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독립을 축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들 지역에 러시아 군대를 파견해 러시아 정부가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네츠크=AP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 러시아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 중심가에서 사람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독립을 축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들 지역에 러시아 군대를 파견해 러시아 정부가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네츠크=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침공으로 러시아 증시가 폭락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모스크바의 MOEX 주가지수는 22일(현지시간) 10% 이상 하락한 후 큰 손실을 보았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20%의 손실을 가져왔다.

루블화는 미국 달러 대비 81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은행들이 지난주 금요일 주식과 채권의 가격을 재무상태 보고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 증시가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은행은 러시아 주식들을 "과중립"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넘어 진격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발트해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고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노르트 스트림 2 송유관의 인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일반적인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을 1% 감소시킬 수 있지만, 스위프트(SWIFT) 글로벌 결제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차단하는 등의 보다 적극적인 조치는 경제생산을 5%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와 유가 폭락이 합쳐져 자국 GDP의 약 2.5%를 감소시키고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2014년보다 경제적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있다. 러시아는 외화보유액이 더 많고 대외부채가 더 적으며 주요국과의 금융 연결도 더 적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신용평가사 ACRA는 러시아 은행들이 12월 50억달러어치의 외화 지폐를 수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월 26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한 수치다.

22일 미국 원유 선물은 1.8% 급등하여 배럴당 91달러 이상 거래됐다. 글로벌 기준인 브렌트유가는 배럴당 99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더하고 금리 인상을 촉진한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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