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참패' 속에도 길을 가는 후보, 오준호와 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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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참패' 속에도 길을 가는 후보, 오준호와 김재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3.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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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왼쪽)와 김재연 진보당 후보. (사진=뉴시스)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왼쪽)와 김재연 진보당 후보.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대선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한 가지 결과는 분명하게 나왔다. '진보의 패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최선의 선택'을 해 줄 것을 마지막까지 호소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율은 여전히 2~3%에 머물러 있고 양자 대결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전개된다면 1%대 득표에 머물 가능성이 상존한다. 진보 진영은 세대교체의 실패 댓가를 혹독하게 치러야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대선 군소후보들의 목소리가 사실상 언론에서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꿋꿋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후보들이 존재한다. 이 중 대선의 마지막에 언급해야 할 두 명의 후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와 김재연 진보당 후보다. 

오준호 후보는 '누구나 매월 65만원 기본소득'을 내걸고 양당 주도 정치 속에서 기본소득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기본소득당은 원내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신지혜 대표, 원내대표인 용혜인 의원 등 당 중심 인사들이 모두 만 40세가 되지 않아 헌법상 대통령 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결국 추천을 통해 용 의원의 비서관을 맡고 있던 오준호 후보가 기본소득당의 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특히 군소정당이라는 이유로 TV토론 참여가 불허되는 것에 반발하며 방송국 앞에서 1인시위를 하기도 했고 온라인을 통해 유력 대선후보 TV토론 내용을 분석하며 자신의 주장을 펴는 등으로 차별화를 보여줬다. 여기에 '양대 후보 TV토론'에는 '군소정당 차별'이라고 반발했던 정의당이 이후 토론에서 군소정당 참여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심 후보의 공약과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남기는 등 '진정한 기본소득을 이루어냐려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반값 등록금 투쟁' 당시 이름을 알렸던 김재연 후보는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했고 올해 진보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다. 1980년인 김재연 후보는 역대 최연소 여성 대통령 후보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 혁명을 이루어낼, 차별받고 소외된 사람들 곁을 포기하지 않는, 미래의 권력을 향해 나아가는 김재연"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최연소 여성 대통령 후보 진보당 김재연과 함께 우리 모두의 땀이 빛나는 세상을 열어달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현장 등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돌아다니며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였고 노동자들의 농성 현장을 찾아 연대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것도 기사로 나오는데 저는 노동현장을 다니지만 기사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라면서 힘겨운 노동 현장과 이를 찾는 자신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 언론에 대해 직접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대선에서 군소 후보의 완주는 유권자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어차피 되지도 않을 것 왜 출마했는가', '기탁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어려운 이들을 도우라', '1%도 나오지 않는 득표로 무엇을 하겠느냐'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통령 당선보다도 '기본소득'과 '노동 현실'을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했고 그 목적을 어렵지만 이루어내고 있는 중이다.

현 시점에서 진보, 그리고 진보정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수적 열세, 성별 갈등 등 외적인 요인이 있지만 진보 스스로 하나의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하고 여전히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가르치려하는' 모습에 대한 실망감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이들의 현재 활동은 '진보의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대선 이후 진보가 가는 길의 하나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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