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 나선다
상태바
유럽연합,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 나선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3.12 07:4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탈원전 정책이 침공 불러와
2027년까지 러시아로부터 가스,석유 의존 탈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원격으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원격으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유럽연합(EU)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원자력 발전소를 없애고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수입하겠다며 시행한 정책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러 왔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이다.

우르술라 폰 데 레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EU 지도자들이 앞으로 2개월 동안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없애기 위한 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EU 정상회의를 마친 뒤 "5월 중순까지 우리는 필요한 국가적 자원과 유럽의 자원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러시아의 가스, 석유, 석탄 의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미 오래전에 에너지 공급을 다양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했을 때 그랬다. 그러나 메르켈 전 독일 수상의 반대로 거의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침공 명령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독일 수상 올라프 숄츠는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가스를 유럽으로 직접 보낼 수 있는 능력을 크게 증가시키는 노르트 스트림 2 파이프라인을 중단시켰다.

그리고 이번 주 초,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석탄과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올해 러시아로부터 EU의 가스 수입을 줄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프란스 팀메르만스 EU 기후정책위원장은 22일 2022년 말까지 유럽이 1000억㎥의 러시아 가스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는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양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EU는 천연 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석유 수입의 약 27%와 석탄 수입의 46%를 공급한다. 이를 합치면 러시아에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무역이 이뤄지는 셈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 2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저지한 데 대한 보복으로 노르트 스트림 1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