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너절한 남측시설’” 금강산 해금강호텔 철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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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너절한 남측시설’” 금강산 해금강호텔 철거 중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3.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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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랩스’ 금강산 일대 위성사진 근거
옥상 부근에 구멍-중장비 등 동원한 정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너절한 남측시설"이라고 표현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너절한 남측시설"이라고 표현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금강산에서 남측 일부 시설의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해금강호텔이 해체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2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5~9일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사진에는 6일부터 해금강호텔의 오른편 옥상 부근이 구멍이 뚫린 듯 전날과 달리 어두운 색깔로 변한 모습이 찍혔다. 또 호텔 바로 앞 육지 부분의 바닥에 중장비 등이 자리한 듯한 정황이 촬영됐다.

전날 정부 및 군 소식통은 기자들에게 금강산의 남측시설이 철거되는 정황이 있다고 확인했으나 정확히 어떤 시설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해금강호텔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앞서 북한은 2019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실제 철거에 착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터지자 이를 이유로 20201월 철거를 연기한다고 남측에 통보했었는데, 최근 아무런 상의나 통보조차 없이 철거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해금강호텔은 남북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했으며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해왔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해금강호텔도 문을 닫았다.

이후 북한은 금강산관광지구 내 민간 시설들을 20104월 동결했다. 2019년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해금강호텔을 비롯해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온정각, 이산가족면회소, 문화회관 등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시설은 10여 년간 관리되지 않아 녹슬고 허물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해 늦어도 6개월이면 실험장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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