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인사 관두고 박수칠 때 조용히 떠나는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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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박기' 인사 관두고 박수칠 때 조용히 떠나는게 상책
  • 시사주간
  • 승인 2022.03.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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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최근 대통령의 무궁화대훈장 셀프수여가 입방아를 찧고 있는 가운데 한국원자력재단 이사장엔 김제남 대통령 시민사회비서관,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에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원의 보좌관,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윤형중 청와대 사이버정보비서관, 한국마사회 회장에 이 기관 상임감사인 정기환 씨, 한국IPTV 방송협회장에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친문 이병호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선임 및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의 이같은 행태는 뒤에 오는 정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새 정권이 들어서면 그 정권이 시행하는 정책에 맞게 움직여 줘야 한다. 그래야만이 업무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문제인 정부가 망쳐 놓은 원자력 산업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윤 석열 당선인과 뜻이 맞는 사람이 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해야 한다. 그런데 탈원전을 주장하는 인사가 그런 중차대한 자리에 앉아있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것이다. 사실상 이들이 차기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현재 윤 당선인이 기관장 임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기업은 한국수력원자력·한국가스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4곳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급기야 당선인 측에서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공기업·공공기관 인사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말고, 우리와 협의해달라”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으나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사는 만사’라고들 한다. 그만큼 사람을 쓰는 일이 중요하다. 한 정권의 성패는 인사에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난다. 역대 많은 왕들이나 대통령 등이 인사문제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바로 정권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정부 정책자들은 이상하게도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문제가 드러나도 물러나지 않고 물러나도 또 다시 ‘회전문 인사’로 다른 자리를 차지한다.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 앞에서 문을 열고 가면서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사람이 제대로 된 상식적 시민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그나마 국민들의 마음에 온기가 남아있을 때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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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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