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무실 용산으로 이전, 서두른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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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무실 용산으로 이전, 서두른 것 아닌가
  • 시사주간
  • 승인 2022.03.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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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마침내 청와대 이전을 공식화했다. 윤 당선인은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윤 당선인의 선거공약이다. “봄꽃 지기 전에 국민에 청와대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새 집무실은 미국의 백악관 웨스트윙처럼 만들겠다는 것이 복안이다. 또 구중궁궐에 갇힌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을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는 웨스트윙에서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곳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와 국무회의실인 캐비닛룸, 부통령실과 비서실장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대변인실 등의 사무실이 모두 1층에 모여 있는 개방형 구조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틈나는 대로 앉아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소파가 있어서 자연스레 국정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스스럼없이 나오게 돼 있다.

집무실은 용산 국방부 청사 본관 3층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사 2층에는 핵심 부서들이, 1층에는 프레스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조만간 반환될 용산 미군 기지에는 시민공원을 조성한다. 백악관 같이 낮은 펜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들어와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전에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친여세력들이 어김없이 공격하고 있다. 심지어 이전비용이 1조 이상 들 것이라는 등 반대여론 몰이에 나섰다. 그러고 보니 너무 서두른 감이 없진 않다. 문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을 포기한 것은 벙커, 헬기장 등 핵심 시설 문제와 더불어 경호 문제, 국민 불편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일부 제안처럼 한 1년여의 기간을 두고 좀 더 숙고 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용산 지역에 사는 일부 시민들은 가뜩이나 교통정체가 심한 곳인데 더 심해 질까 우려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무튼 아직 취임도 하지 않았는데 비판부터 한다는 건 예의가 아니다. 미국에서도 취임 후 보통 6개월 정도는 언론과의 밀월관계를 가지지 않는가. 어느정도 가시적 모습이 나타날 때까지 질타를 미뤄보자.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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