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박건우 기자] 한국인 첫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판매한다는 글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논란이 된 가운데, 가톨릭교회 측이 대응에 고심 중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28일 "판매 글을 올린 사람이 실제로 유해를 갖고 있는지, 아님 다른 곳에서 사진을 찍어와서 올린 것인지 확실히 밝혀진 게 없다"며 "해당 판매 글이 삭제된 상황이라 진위 여부를 알 수 없으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해라고 주장하는 내용물을 진짜 판매할 의도가 있었던 것인지, 관심받고 싶어서 아님 조롱의 의도로 올린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이 사건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즉각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응에 고심 중"이라고 했다.
앞서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 김대건 신부의 척추뼈가 담긴 유해함을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 게시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라고 주장하는 유해함 사진 5장도 공개했다. 유해함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척추뼈'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재 해당 판매 글은 삭제된 상태다.
교황청 시성성 훈령 '교회의 유해: 진정성과 보존'에 따르면, 유해는 적절한 유해함에 봉인해 보관해야 하고, 안전하고 거룩하며 경배가 용이한 장소에 모셔야 한다. 또 유해는 어떤 형태로든 미신이나 매매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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